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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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록을 남긴 지가 벌써 1년이 가까워오는데, 여전히 방문해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글 자체가 도움을 드리려 남긴게 아니라 너무 장황하고 꼬여있어서, 솔루션에 대한 요약문을 따로 남깁니다.

일단 임시 저장 파일이나 자동 복구 파일을 찾으시고 (Rescue.asd 파일이나 *.asd, *.wbk, *.TMP 파일 들을 검색해 봅시다. 작업하다 파일이 안드로메다간 시간으로 추적해서 검색하시면 더 문제를 핀포인팅할 수 있습니다. 문서가 망가지기 직전에 생성된 임시 저장 파일이나 Rescue.asd 파일을 찾는 것입니다. 윈도우즈 파일 검색할 때 찾을 시간을 입력하시면 됩니다.) 이렇게 찾은 파일은 본래는 워드 2007에서 열려야 정상이라고 봅니다.

여기서 잘 열리면 다행이고, 문제는 이게 안 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죠. 이럴 땐 당황마시고, 워드 2007 파일을 인식할 수 있는 다른 프로그램들로 시도를 해봅시다. 예를 들어 리눅스의 오픈 오피스, 한글 2007, 웹 어플리케이션인 스프링노트 등을 이용해서 파일을 열어보시면 됩니다. 이런 프로그램이 없으시다면, 근처의 친구들에게 위에서 발견한 파일을 보내서 열어달라고 해봅시다. 이렇게 말하면 됩니다. "너 컴에 한글 있냐? 있으면 이 파일 좀 열어봐줘. "

워드 2007이 이 무렵에는 정신차리고 복구 파일도 척척 열 수 있게 되었기를 기원하면서 ...

2008년 3월 20일 DK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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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열심히 작업하던 Word 2007 docx 문서를 날렸다.

날리게된 경위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냥 열심히 작업하다가 갑자기 워드가 픽 - 꺼졌다. 다시 키니깐 자동 복구 창이 뜨면서 복구할 문서를 고르라길래 자동 복구를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서너시간 더 작업을 했다. 갑자기 꺼질까봐 작업 중 저장도 쉴새 없이 많이 했고, 작업이 끝난 후엔 문서를 닫고 잠을 잤다. 나중에 깨서 다시 문서를 열었는데 안이 텅텅 비어있었다.

이걸 발견한건 월요일 새벽 2시. 피곤한 시간이었지만 마지막으로 읽어보고 제출하려던 거였는데, 정말 입에서 쌍쌍바 안 튀어나올래야 안 튀어나오기 정말 남감한 상황이었다.

정말 별에별 짓을 다해봤다.

우선 백업 파일이나 조각 파일들을 찾았다. 워드가 임시 파일로 만들만한 모든 확장자를 조사해서 검색했다. *.TMP 파일들, ~*.* 파일들, wbk 파일들, asd 파일. 작업하던 문서가 100페이지가 넘었는데 이걸 통째로 다시 쓸 수는 없고,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텍스트 조각이라도 찾아야 짜깁기 한다는 심정에서 정말 열심히 뒤졌다.  그러다가 휴지통에서 극적으로 Rescue.asd 파일을 발견했다.

Rescue.asd 파일. 이건 워드의 자동 복구 파일인데, 본래의 위치는 %userprofile% 환경변수가 가리키는 어플리케이션 데이터 디렉토리의 하위 디렉토리인 Mircosoft\Word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userprofile% 환경변수의 값은 "윈도우즈키+break"를 누르면 나오는 시스템 속성 창에서 고급 섹션에 들어가면 볼 수 있다. 그 근처에 환경 변수를 볼 수 있는 버튼이 있음.

Rescue.asd 이게 복구 파일이니까, 어쨌든 이 안에 텍스트가 다 들어있는건 확실하다. 

이 파일이 왜 휴지통에 들어갔는지는 미스터리다. 휴지통은 과연 알고 있는가!? 아마도 내가 자동 복구를 한 시점에 삭제되어 휴지통에 들어간게 아닐까 싶은데, 확실하진 않다.

이제부터 이 파일을 열려고 정말 모든 짓을 다해봤다. 일단 워드의 복구 파일이니 워드로 열면 열리는게 정상 아닌가? 근데 죽어도 안 열리더군. 그래서 확장자를 워드 문서의 확장자인 doc로 바꾸고 열어보기, 요즘 워드 문서의 확장자인 docx로 바꾸고 열어보기, 일반 텍스트 파일처럼 txt로 바꾸고 열어보기를 해봤으나 역시 안되더군. 이번엔 파일 이름을 바꿔봤다. 가끔 우연찮게 복구 파일을 목격하시는 분들은 복구 파일에 특별한 이름이 붙어있다는 것을 보셨을지도 모르겠다. 파일 이름을 "---의 자동 복구 파일".asd 파일로 바꿔보기도 하고, "---의 자동 복구 파일".asd를 영문 워드 2007에서 실제 사용하는 파일처럼 영작해보기도 했으나 안됐다. 나중엔 그냥 워드에서 *.* 모든 텍스트 추출도 시도해봤으나, 결국 전부 실패하고 말았다.  

밤새고 하루종일 인터넷 검색만 했다. 네이버? 구글?  

"그러게 왜 다른 이름으로 저장을 안해뒀나요? "
"저장은 미리미리 해둬야합니다. "

이런 말 뿐이고,

결국은 해외 포럼에서 나를 더 좌절하게 만든 답을 찾았는데, 바로 "워드 2007에 버그가 있나봅니다" 같은 글이었다.

그리고 실제로도 워드 2007 버그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이번엔 doc/docx 파일 복구하는 프로그램까지 몇 개 깔아서 돌려봤지만 다 실패했다.

유일한 단서를 하나 발견했는데,  워드 2007의 파일 열기에서 "*.* 모든 텍스트 추출"을 하면 영어 단어들은 일단 잘 추출이 되더라는거다. 문제는 한글이 전부 깨져 나왔다는 거다. 즉 모든 내용은 이 안에 분명히 다 살아있지만 워드 2007 한글판이 바보라서 제대로 한글 추출을 못하는게 아닌가 싶었다.

여기저기 도움을 청해봤다. 아침이라 물어 볼 친구들이 별로 없었다는게 문제였으나, 다행히 얼마 전 취업을 하여 아침 일찍 출근한 검색 전문 포탈 N사의 사원 엽사마가 놀라운 발견을 했다. 스프링노트로 워드파일 임포트를 하는 식으로 Rescue.asd 파일을 열었더니 텍스트 추출이 되었다는 것이다. 역시 요즘 검색 포탈들은 doc, ppt, hwp, pdf 파일마저 검색하지 않던가! 역시 방법이 있을 줄 알았다. 역시 머리가 둘이면 해결 방법도 두 배로 늘어남.

어쨌든 이제 텍스트를 뽑아낼 수 있음은 확인했다.

다음 단계는 잡일을 줄이기 위해, 되도록 완벽한 형태로 텍스트를 추출하는 것이다. 그래서 왠지 워드 2007 파일 정도는 마치 워드 2007 보다도 척척 잘 열어줄 것 같은 포스를 풍기는, 리눅스의 오픈 오피스를 사용해보기로 했다. 개인 서버에 접속해서 오픈 오피스를 띄우고 Rescue.asd 파일을 열었는데,

오 굿! 경고창 하나 없이 열렸다!

결국 100% 복구에 성공!

깨진 워드 문서 복구의 결론은 1. 임시 저장 파일, 복구 파일 찾기, 2. 오픈 오피스, 그리고 다르게 생각하는 것.


"세상의 중심에서 삽질을 외치다. "

월요일, 그 때 난 온 세상이 넘치도록 삽질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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