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아트 앤 싸이언스'에 해당되는 글 451건

  1. 2009.11.18 티스토리로 가볼까 (12)
  2. 2009.10.27 갑자기 떠오른 로또 서비스 (4)
  3. 2009.10.26 단풍놀이! 뱀사골에서 간장소까지~ (6)
  4. 2009.10.20 블룸 앤 구떼 Bloom & Goute (6)
  5. 2009.10.13 까페 아모카 Amokka (8)
  6. 2009.08.16 출국 전 날의 상념 (5)
  7. 2009.06.11 브레이드 (Braid) (13)
  8. 2009.06.10 야 이 스팸들아! (8)
  9. 2009.05.20 병무청 홈페이지를 사용하고 싶다. (10)
  10. 2009.05.13 유무선 공유기를 샀습니다. (8)

얼마 전에 내 개인 서버가 심정지를 일으켰다.

이 컴퓨터는 내가 대학을 입학하면서 부모님께 받은 것으로, 나와 지난 10년간 단 한 번도 떨어져본 적이 없으며, 또한 내가 개인적으로 처음이자 또한 마지막으로 소유했던 데스크탑 PC이기 때문에 이건 정말 내 목숨과도 같다. 여튼 이게 며칠 전 학교 정전을 버티지 못하고 뻗어버렸다.

분명히 정전 전에 잘 셧다운을 시켜뒀었는데, 전기가 돌아온 후에 이 놈이 다시 켜지질 않았다. 하드디스크를 하나 더 두고 매일같이 백업을 해두곤 있었지만, 이 블로그를 포함한 지난 10년의 데이터를 발굴해서 또 다른 곳을 찾아 옮길 것을 생각하니, 가뜩이나 요즘 바빠죽겠는데, 정말 눈 앞이 어질어질 하더군.

결국 문제는 파워가 맛이 간 것이었고 (정말 맛이 갔다. 전원 케이블을 꽂기만 하면 전원 팬과 CPU 팬이 아주 천천히 돌기 시작했다. 전원 버튼은 누르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약 5분 간에 걸친 파워 이식 수술 끝에 결국 다시 살아 숨쉬기 시작했다. 옛날 컴이라 파워 연결선도 몇 개 없고 이식은 정말 쉽다. 귀찮아서 문제지. 오랜만에 케이스를 열었더니 안에는 먼지가 가득했고, 심지어 거미줄도 있더군.   

정말 간 만에 한 번 사고를 당하고 나니, 이제 슬슬 이 컴이 완전히 뻗어버릴 때를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벌써 10년을 버텼고 또 영원히 함께 할 수는 없으니깐. 그래서 일단 급한 블로그부터 옮겨보기로 했다. 매우 초창기 설치형 블로그라 할 수 있는 태터툴즈 0.9x 버전을 여태껏 써오고 있었는데, 이제 슬슬 남이 관리해주는 환경으로 넘어갈 때가 된 것 같다. 그나마 데이터 형태가 유사한 티스토리나 텍스트큐브가 정도가 대안이더군.

일단 태터툴즈 0.9x 데이터를 태터툴즈 1.x 버전의 데이터로 마이그레이션 하고, 이걸 티스토리에서 불러온 결과가 바로 이 곳이다. 맘에 드는 스킨이 없어서, 그나마 먼저 쓰던 스킨과 가장 유사한 것을 하나 골라서 내 맘대로 좀 고쳐봤다. 텍스트큐브에도 계정을 하나 열어서 데이터를 옮겨놨는데, 거긴 구글 쪽에서 관리를 한대서 살짝 기대를 했으나 지금 상태론 뭐 아무리 좋게 봐줘도 도저히 관리가 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아니다. 일단은 그냥 닫아두었으나, 그래도 시간을 두고 지켜볼까 한다.  

지난 4년 동안 함께한 이 정든 스킨과도 당분간 작별이다.



좀 어색하긴 하지만, 그래도 이왕 옮겨왔으니 당분간은 정 붙이고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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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neu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헬로; ㅎ 영어로만은 글을 못남기는군요 ㅠ

    2009.11.18 14:50
  2. Jhone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 내 홈피에 싸게 세 놓아준다니까.. = 3=

    2009.11.18 23:31
  3. 에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헛... 이사하셨군요..

    2009.11.23 12:34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생각 없이 로또를 매 주 하고 싶은데, 하지만 한 번에 5천원씩 내는건 부담스럽고, 또 무엇보다도 가서 그거 사고 칠해서 제출하는게 귀찮아서 생각해본 서비스 모델임. 일단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의 그룹을 가정했음. 돈 먹고 튀면 안되니까.

자, 마음에 맞는 친구들끼리 구현해서 사용해봅시다.

0. 목표 설정
매 주 몇 장의 로또에 도전할 것인지 정한다. 참여인들의 수에 따라 적당히 결정하면 된다. 한 장이 5000원이니깐, 5000원의 배수로 설정한다.

1. 투자
0. 목표 설정에서 결정한 금액을 참여인들끼리 잘 나눠서 낸다. 매 주 혹은 달 단위로 내고 싶은 돈을 유동적으로 정할 수 있으면 좋은데, 200원을 내든 500원을 내든, 원하는대로 투자하면 된다. 이 부분을 편하게 구현하는게 포인트다. 매 주 선택한 금액이 계좌로 자동 이체 되도록 해야한다.

2. 로또하러 갑시다.
이걸 누가 할 지가 중요한데. 뭐 돌아가면서 할 수도 있고, 한 명이 인센티브를 받고 맡아서 할 수도 있다. 이 사람이 서비스의 주체가 될 수도 있다. 번호를 정하는건 알아서 한다.

3. 결과 확인 및 수익금의 분배
투자금에 비례해서 당첨금액을 나눠가지면 됨.


아, 빨리 연구해서 졸업해야하는데 이 무슨 쓸데없는 생각인지.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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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패할 모델임이 틀림없지만...
    관리자는 내가 하겠다.

    2009.10.29 01:15
  2.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한다면 성공하죠.
    (나만...)

    2009.10.30 13:30

2009년 10월 24일 토요일의 기록이다.

내 발로 스스로 나선 등산은 이게 겨우 두 번째다. 나이가 들면서 무슨 바람이 들었는진 모르겠지만, 단풍을 보러 지리산 뱀사골 산행을 결심하게 되었다. 지리산에 얽힌 추억이라곤 반달곰 36호와의 조우 밖에 없던 내게, 불타는 단풍과 야간 산행의 추억을 안겨준 아퀴와 그 일행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자, 지리산으로 들어가볼까요?


지난 주는 설악산의 단풍 시즌, (그래서 인간 정체 현상까지 발생했다던) 그리고 이번주는 지리산 뱀사골이 좋다는 제보가 아퀴를 통해 들어왔다. (그리고 다음주는 내장산이랍니다. 사람 엄청 많겠군.) 마침 특별한 스케줄도 없고, 오랜 만에 바람도 쐬고 싶어서 아퀴의 단풍 나들이에 조인하기로 했다.

지난 한 주 동안 너무 불규칙한 생활을 한 관계로, 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는건 정말 쉽지 않았다. 간신히 아침 8시에 일어나서 9시에 대전에서 날 픽업하기로 한 아퀴 일행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어째 좀 출발부터 불안불안 하던 그들이 11시 반이나 되어 도착했다.

우리가 계획한 일정은 지리산 뱀사골에서부터 간장소에 이르는 왕복 약 4-5시간 정도의 코스다. 대략 12시쯤 지리산 근처에 도착해서 점심을 먹고, 오후 1시쯤부터 천천히 구경을 하다가 늦어도 6시까지는 내려와서 저녁을 먹고 적어도 8시에는 귀환을 시작하는, 이른바 12-6-8 원칙을 세웠다. 하지만 12시가 넘어서 대전을 빠져나간 우리가 지리산 뱀사골에 도착한건 이미 오후 3시가 살짝 넘어서였다.

뱀사골에서 간장소 올라가는 길에 놓인 다리.
주요 포인트 마다 이렇게 운치있는 포토스팟이 마련되어 있다.
질리도록 단풍 보기에 좋은 코스다.


10월에 지리산은 오후 5시 55분이면 일몰이 완료된다고 해서, 이건 뭐 왕복 2시간이나 걷고 돌아가려나 싶었는데, "오늘을 놓치면 1년 뒤다!" 라는 각오로 그래도 꿋꿋이 끝가지 올라가보기로 했다. "사진 그만 찍고 어서 내려가지 않으면 해 떨어진다!" 는 하산객들의 충고를 묵묵히 외면한채, 간신히 목적지였던 간장소에 도착하긴 했는데 이미 오후 5시였고, 해는 이미 오후 3시쯤 부터 뉘엿뉘엿 지고 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왠지 간장소까지 오르면 절벽으로 지리산 밑도 내려다볼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쉽게도 그런건 없어 적잖이 실망도 했다. 그런걸 보려면 좀 더 노력해서 화개재까진 올라가야하나보다.

이 사진의 포인트는 단풍이 아니라 텅텅 빈 산 중이다.
이 시간에 산을 오르는 팀은 우리 뿐이었다.
지리산에 왠지 우리만 들어와있는 느낌?
사실 중간에 한 팀 있었는데 우리가 순식간에 추월했으며,
그들은 곧 사라져갔다.


중간 중간 일몰시간과 하산 소요시간 안내가 친절하게 적혀있었는데, 여기서부터 하산까지는 2시간이라 적혀있었고, 대략 50분 후면 해가 완전히 떨어지는 상황이었다. 내심 생각하기론 그래도 하산은 빨리할 수 있고 우린 아직 젊기에, 한 시간이면 내려가지 않을까! 했다.

하지만, 정확히 한 시간이 지난 시점에, 우린 정확히 반 쯤 내려온 상황이었고, 그리고 해는 이미 다 떨어져서 완전히 컴컴해졌다. 귀신 얘기하기 딱 좋은 상황이었음. 그래서 귀신 얘길 좀 했다.

언뜻보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일 수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퀴가 소지한 애니콜의 '손전등' 기능 덕분에 무사히 비틀비틀 하산은 했다. 내려가면서 우리 말고도 용감한 (하지만 고가의 프로페셔널 등산 장비를 풀셋으로 갖춘) 다른 하산객들도 만나서 왠지 든든했다. 하지만 역시 핸드폰이 없었더라면 많이 힘들었겠지. 다음부턴 나도 손전등 기능이 있는 핸드폰을 사야겠다.

어쨌든 본격 단풍 사진으로 마무리하자.



단풍의 절정이 확실했다.
며칠 더 지나면 이들 모두가 낙엽이 되겠지.
무리한 일정이었고, 또 내려가는 내내 비록 해는 지고 있었지만,
오길 잘 했다는 느낌은 변하지 않았다.



다음엔 꼭 일찍 와서 화개재까지 가봐야지.
뭐, 이런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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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년 노예계약을 한 덕분에 우리는 목숨을 구했다.
    역시 단풍놀이는 재미있어.
    여담으로 우리 엄마도 지리산에 있었다는군.
    하지만 피앗골이라 만날 수는 없었다. -ㅅ-;

    역시 단풍놀이의 양대산맥은 설악산과 내장산인데...
    내년쯤엔 도전해 보자고.

    그전에 상동과 상춘계획도 짜보도록 하지.

    2009.10.26 03:04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 그런 우연이.
      자, 너도 어서 후기를 써 보시오.
      겨울엔 태백산을 다시 가보고 싶군. 동상의 악몽을 극복하기 위해 ...

      2009.10.26 03:07
  2. rainyse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rss reader 사용하니 좋군요 ㅋㅋ
    잠 좀 일찍 주무3

    2009.10.26 03:35
  3. 조항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지리산이라... 한번 땡겨 볼까.. ㅋ

    2009.10.28 11:29

* goûté의 정확한 발음과 뜻에 대해서, 파리에서 유학 중인 한 형님의 제보에 따르면, goûté 의 발음은 '구떼'가 맞는 것으로 보이나 영어의 'tasted' 정도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역시 '구떼'로 발음되는 goûter의 경우 명사로 쓰일때 '간식' 정도의 의미라던데, goûter를 goûté로 잘못 표기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의미가 있는지는, 진실은 가게 주인님들이 알고 계시겠지.

친구 집이 잠원역 근처인 관계로 몇 년 전부터 3호선 이웃인 신사, 압구정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 동넨 내가 서울에 25년 넘게 살면서도 발길 전혀 닿지 않던 곳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 집(올림픽공원)에서 여기오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차로 바로 달리면 15분 정도지만, 지하철 몇 번 갈아타고 버스도 갈아타고 그러다보면 재수 없을 땐 1시간도 넘게 걸린다.

여튼, 그 중에서도 특히 잠원과 가까운 신사동의 가로수길을 걷곤 한다. 이 길에는 분위기 좋은 까페들이 몰려있어서 꽤 유명한데, 밥 먹고 좀 걷다가 커피 한 잔하고 집에 갈 때는 그나마 지하철 타기도 편해서 종종 가게 된다. 예쁜 사람들도 많고, 흐흐흐흐흐.

이 길을 따라 까페들이 확실히 많긴 하지만, 막상 내가 두 번 이상 방문한 곳은 아직은 별로 다양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중에도 유난히 친숙하게 느껴지는 블룸 앤 구떼 (Bloom & Goute)를 소개한다.

꽃과 케익 향기가 가득한 블룸 앤 구떼


블룸은 아시다시피 꽃이고, 구떼는 프랑스어로 케익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여기 주인님들이 영국와 프랑스에서 각각 꽃과 케익 관련 과정을 배우고 오신 분들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들이므로 진위여부는 확인할 수 없고, 확인할 예정도 없다.

여길 찾아오는 방법은 특별히 없고,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보면 보인다.

신사역 쪽에서 왔을 때는 가로수길 따라 우측편에 보이며, 압구정 쪽에서 걸어왔다면 가로수길 따라 좌측편에 보일 것이다. 2층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꼭 올라볼 것을 권유하며, 1층에선 길가에 나앉을 수도 있다. 또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사람 몰리는 시간에 가면 장소가 결코 넓지 않기 때문에 사실 조용히 얘기하기엔 좀 번잡한 곳이 아닐까 싶지만, 막상 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생각만큼 시끄럽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은, 신비로운 곳이 아닐까 싶다. 꽃 향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어딘가에서 보니 이곳을 유럽풍 자연주의 까페라고 소개하더군. 어쨌든 그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식사 하셨으면 커피와 케익 한 조각 함께 하시죠.
이 사진을 찍은게 아마도 작년 크리스마스.
이게 벌써 곧 1년 전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아아아.


여기선 초코 브라우니를 많이들 드시나본데,
난 단호히 이걸 추천함.
아쉽게도 정확한 타이틀이 뭔진 잊었음.
가서 보면 기억날 것 같은데, (생긴걸 보면 저건 아마도 애플 타르트 같다.)
여튼, 주원료는 사과가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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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쓰러진다... 아웅...

    2009.10.20 00:59
  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10.22 04:33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오오, 안그래도 찾아헤메던 정보였어요. 그럼 goûte 는 발음이 어떻게 되죠? 뜻은 '맛' 뿐인가요?

      2009.10.22 19:26
  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2009.10.22 19:29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비밀 댓글을 해독하면 -_-;

      "프랑스 애들이 오후 4시쯤에 간식 비슷한 걸 먹거든. 그리고 저녁은 8시 넘어서 먹는데, 오후 4시에 먹는 간식 (달달한 간식들)도 구떼(goûter)라 부른데."

      입니다. 제보해주신 형님께 감사. 흐흐.

      2009.10.22 19:46

요즘엔 특별히 할 얘기도 없고, 밀린 까페 얘기들이나 하나씩 열어보자.

서울에서 놀다보면 늘 패턴이 비슷하다.

밥 먹고 차 한잔, 또 밥 먹고 차 한잔. 그리고 귀가. 밥과 차 한 잔의 중간 중간에 영화든, 뭐든 볼꺼리나 쇼핑 같은게 들어가는 식이다. 그래서 적당한 밥집과 까페들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 가끔 먹을 게 없어서, 들어가고 싶은 까페가 없어서 정처없이 헤메다보면 시간도 아깝고 다리도 아프고 상대에게도 많이 미안하고, 여튼 힘들다. 나이가 드니깐 이젠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겐 광화문이 참 놀기 애매한 동네였는데, 밥집 까페의 동선이 잘 안나와서, 결국 명동까지 걸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명동에 간다고 마땅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광화문 근처에 좀 조용한 까페를 찾아보다가 까페 아모카(Amokka)라는 델 발견했다.

아, 오랜만에 난 이 곳에서 평화를 느꼈다.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 1층에 있다. 조선일보 미술관인지 뭔지 (위 사진에서 창 밖 저 멀리 보이는 건물임) 건너 편이고, 5호선 광화문 역에서 가깝다. 까페 이마와 일민 미술관 앞 대로 건너편 어딘가에 있다.

차 한 잔 시켜놓고 책 보는 사람들, 노트북 켜놓고 회의하는 사람들, 앞에 공터에선 아빠와 아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간단한 식사, 조용히 맥주 한 잔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요즘 와플 안 파는 까페는 없는듯.
커피 잔이 재밌게 생겼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넘쳐나는 서울에서는 발품을 팔지 않고선 사람 없는 조용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닭장 같이 밀집한 테이블과 시끄러운 사람들, 요란한 백그라운드뮤직, 카운터에선 엠아이씨를 들고 샤우팅을 해대니, 몸 좀 쉬러 들어갔다가 목만 쉬어나온다. 내가 무슨 콘서트에 온 것도 아니고, 이제 강남이나 명동 같이 사람들 많은 동네는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좀 조용하고 사람 없는 곳을 찾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까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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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카페로군. 교외로 나가라. NF 출동시켜서...

    2009.10.13 20:59
  2.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도 니가 굶고 차 먹이를 주고 있는 니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야...
    주인은 600원짜리 컵라면 먹고 차님은 4만원어치 경유드시는... 너 같은 경우는 대략 6만원어치 휘발유...

    2009.10.14 00:50
  3. rainyse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우우 광화문에 저런 데가 있었단 말이에요? ㅋ 커피스트는 가 봐써요?

    2009.10.16 07:29
  4. 랄랄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조용한 까페를 찾던차에 우연히 들리게 되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홈피가 무척 단정하니 예쁘네요.

    2009.10.30 17:59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안녕하세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흐흐.
      혹시 더 좋은데 발견하시면 알려주세요~

      2009.10.31 21:40

작년 12월 스페인 마드리드 출장 이후론 참 오랜 만인데, 이번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8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ACM SIGCOMM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이번 시그컴은 별 인연이 없겠구나 싶었는데 다행히도 트래블 그랜트를 받게 되어 참석하게 되었다. 16일에 출국해서 21일에 귀국하는 짧은 일정이다.

오늘이 16일이고, 오후 1시 반에 에어 프랑스를 타고 파리를 경유해 바르셀로나로 들어갈 것이다. 인천에서 파리까지는 대한항공 편을 타고 12시간을 여행할 것 같고 (코드 쉐어), 파리 드골 공항에서 에어 프랑스를 타고 바르셀로나까지 1시간 40분 정도를 더 가게 될 것이다.

출국 준비나 할 겸, 에어 프랑스 환승에 대해서 조금 조사를 해봤다. 그리곤 생각지도 못한 흉흉한 소문들에 조금 긴장을 하게 되었다. 파리 드골 공항에서 환승을 하게 되는데, 항공사 측에선 짐을 옮겨 싣는데 보통 최소 1시간 10분 정도를 예상한다. 즉 비행기가 연착하거나 원래 환승 시간이 1시간 이하로 짧게 배정된 스케줄에선 짐이 무조건 누락될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우엔, 수하물 체크인 카운터에서도 그냥 거의 (90%) 못 찾을 것이라고 말해준다고 한다. 이 경우 하루 이틀 기다리면 택배로 날아오기는 한다니 안심하라네. 어쨌든 친절하군. 문제는 이런일이 너무 자주 일어나더라는 것이다. 네*버에서 "에어프랑스 환승"으로 검색하면 많은 사람들의 모험담을 발견할 수 있다.

아버지의 에어 프랑스 경험은 더 흥미진진한데, 일단 짐은 목적지에 안 왔고, 하루 이틀 지나서 겨우 받으시긴 했다고 한다. 근데 짐을 열어보니 왠 여자 속옷이 가득 했다는게 아닌가! 그것도 종류별로! 오, 짐이 누락될 뿐만 아니라 내용물도 섞이는건가~ 비싸고 좋은걸로 잘 섞여준다면 땡큐.

내 경우엔 갈 때는 환승 시간이 2시간, 올 때는 1시간 45분이라 나름대로 안정권이라 믿고 그냥 짐을 맡길 생각이다. 액체 따로 담기도 귀찮고, 끌고다니기도 귀찮다. 환승 하면서 내 짐이 제대로 옮겨 탔는지 수화물 영수증을 가지고 먼저 체크를 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짐이 지각했다면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바르셀로나로 갈 수 있겠지. 벌벌 떨면서.

바르셀로나엔 밤 10시에 떨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역시 연착하겠지? 입국 수속하고 들어가서 짐 찾고 좀 헤메고 시내까지 버스타고 (공항 버스로 30분) 들어가면 거의 12시는 되어야 숙소에 도착하지 않을까 싶다. 타국에서 홀로 새벽에 캐리어 끌고 숙소 찾으러 헤메고 돌아다니긴 정말 싫은데, 어쩌다 이렇게 됐다.

사실 더 마음이 답답한건 벌써 8월이 반이나 지나갔다는 데 있다. 앞으로 한 주는 스페인 출장, 그 다음 한 주는 제주도 출장이라서 사실상 내게 8월은 나머지가 없다.

마무리 지어야할 일은 산더민데, 이렇게 일을 들고 이리저리 떠돌아다닐걸 생각하니 답답하기만 하다. 일하는데 지장없게 무선 인터넷이나 펑펑 잘 터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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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haneu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에 미영누나랑 에딘버러 갈 때도 에어프랑스 환승이었는데 미영누나 짐이 안왔었죠. anyway 학회 잘다녀오센!

    2009.08.16 14:39
  2. jhone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복귀 추카..
    si 잠복기 지나고 보자. = 3=

    2009.08.21 23:34
  3. Timberland Onlin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Le ministre de l'Intérieur, http://www.timberlandbaratas.com timberland españa, Brice Hortefeux, http://www.timberlandbaratas.com Mujer Timberland, présente lundi, http://www.timberlandbaratas.com botas timberland, dans une interview à Nice Matin, Nicolas Sarkozy, comme un "président expérimenté et protecteur", http://www.timberlandbaratas.com timberland, à dix-sept mois de la présidentielle, http://www.timberlandbaratas.com timberland niños. Politique Strasbourg: un élu UMP dénonce le silence sur le nombre de voitures br, http://www.timberlandbaratas.com Hombre Timberland?lées Politique "Déverrouiller les 35h" : la polémique Valls ne dégonfle pasRelated articles:


    http://puzzlemuseum.tistory.com/292 Availing cheap tickets is not a difficult task to handle as they are available through online agents

    http://skhbundang.or.kr/557 Un couple d'ex-employés d'un ancien orphelinat de l'

    2012.12.25 12:11

얼마 전, 굉장히 재밌다는 게임을 추천 받았다.

전 세계의 숱한 리뷰어들에게 최고 평점과 더불어 극찬을 받았다는 바로 그 게임!

braid란 게임인데, 장르는 퍼즐 아케이드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일단은 사라진 공주를 찾아 온 세상을 헤메는 한 남자의 모험을 그린 게임이다. 중간 중간에 스테이지를 지키는 보스도 있고, 밟으면 죽는 미트볼 같은 몬스터나 갑자기 바닥에서 튀어나오는 식인 식물, 한 월드를 클리어할 때마다 '공주는 딴데 있음' 이라고 깐죽대는 공룡들은, 출시 당시에도 많은 의혹을 받았다지만, 분명 수퍼 마리오를 연상케 한다.

챕터 2. 시간과 용서
인과 관계가 지배하는 이 세상은 우리를 용서에 인색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너무 쉽게 용서를 베풀면 더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실수로부터 무언가를 깨달아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실수에 대한 벌이 아니라 깨달음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하는 게 아닐까요.

(오, 이 심오한 철학은 대체 ... )


이 게임은 매우 특별한데, 그 이유는 바로 게임 플레이 도중에 언제든지 시간의 흐름을 되감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특별히 게임을 세이브하거나 로드할 필요가 없다는건 굉장히 혁신적이다.

(오프토픽인데, 시간 여행을 전제로한 게임이라면 매니악 맨션 - 텐타클 최후의 날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집을 놓고, 그 집의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퍼즐을 푸는 어드벤쳐 게임인데, 저 게임을 접한건 중학교 시절이었지만 굉장한 감동을 받으며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난다. )

어쨌든 이 게임은 시간의 흐름을 이용한 재밌는 퍼즐을 고안하기 위해 상당히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첫번째 챕터의 제목인 '시간과 용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만약에 세상이 조금 달랐다면 어땠을까요?

"그건 진심이 아니었어요." 라고 말했을 때,
그녀가 "괜찮아요, 이해해요." 라고 말하며 모든 걸 용서했다면?

과연 그랬다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삶은 계속 되었을까요? 상처는 피할 수 없겠지만,
무릇 인간이란 경험을 통해 더욱 더 현명해지는 법입니다.


게임을 이루는 챕터들에는 제목이 있다. 각각 시간과 용서, 의혹, 장소, 결심, 망설임인데, 예를 들어 '용서' 라는 챕터에서는 실수에 대한 용서를 받으며 경험을 통해 더욱 더 현명해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장소' 챕터에서는 우리가 지나다니던 어떤 장소에 얽힌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망설임' 챕터에서는 우리가 미련을 가지는 무언가에 얽매이면 (네버랜드의 피터팬 처럼 어른이 되기 싫다면, 전 여자친구과 맞춘 커플링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만큼 과거 안에 갖히게 되고, 남들보다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걸 경험할 수 있다.

각 챕터들의 제목과 그 챕터에 할당된 방의 이름에 걸맞는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퍼즐을 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이 특별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이미 알려졌다시피, 바로 충격적인 결말에 있다. 게임 자체에 엔딩이 두 가지 있고, 또 엔딩에 대한 해석도 가지가지라서, 일단 게임 클리어 후에 다른 사람들이 엔딩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검색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밌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 게임을 플레이 하시는 분들께는 꼭 스스로 노력해서 엔딩을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게임의 팁을 꼭 말해야겠는데, 난 이걸 모르고 플레이를 해서, 게임을 두 번 클리어해야만 했다. 일단 게임의 엔딩을 보기 전엔 절대로 '시간과 의혹' 챕터의 직소 퍼즐을 맞추면 안된다. 한 번 맞춘 퍼즐은 다시 풀어헤칠 수 없는 듯 하다. 이걸 맞추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뭐 플레이를 하면서 알 수도 있겠고, 정 모르겠다 하더라도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깐, 일단 엔딩을 본 후에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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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r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략 영상까지 보면서 클리어는 했는데, 뭔가 이야기가 더 많더라구요. 올려주신 덕분에 다시 봤습니다. 흐흐.

    전 엑스박스로 다운로드 구매했는데.. 엑스박스가 고장났어요. 엉엉.

    2009.06.11 08:07
  2.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괴의 신 앞엔 거칠 것이 없어라..
    그나저나 속은 괜찮은 건가...
    거의 빈사 상태인 것 같던데...

    2009.06.13 16:39
  3. jhone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모를 받아서 잠깐 해봤는데 괜찮네.
    나에게 정품을 하나 기부하셈.

    2009.06.14 00:53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게임 데모 찾기가 정품 찾기보다 어렵지 않던가요.
      전 스팀으로 구매했습니다. $14.xx 정도하더군요.

      2009.06.15 15:21
  4. MJ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 끝나면 나에게도 기회를~ :-P

    2009.06.14 10:49
  5. 구치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기간에 좋은 떡밥을 물고 갑니다 으흐흐

    2009.06.16 08:32
  6. 산노미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여기 살아났네 ㅡㅡ 전 데모 있는지도 모르고 정품 내려받았는데 ㅡㅡ;

    2009.06.16 11:21

한 2년 전, 글 참 많이 올리고 여기 저기에 링크를 하며 포스팅을 홍보하던 시절엔, 스팸이 매일 정말 장마비처럼 쏟아졌다. 댓글 스팸, 트랙백 스팸, 방명록 스팸. 하루에도 수백 개씩 쏟아져 들어오는 스팸들. 이들 스팸에 굴복해 블로그를 포기한 사람들도 많았겠지.

누군가는 효과적인 스팸 판단 및 차단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http" 단어를 전부 걸러내는 등 가혹한 스팸 필터링 정책을 도입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저 지울 뿐이었다. 그냥 매일 같이 지웠다. 하루에 수 천 개의 댓글을 지우고, 또 하루에 수 천 개의 트랙백을 지웠다. 남몰래 나는 묵묵히 스패머들을 향한 소리 없는 전쟁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스팸을 지우다보니, 자연스레 새 글을 쓸 시간은 없었고, 그래서 포스팅은 나날이 줄어가고, 링크되는 글이 줄어서 그런지 스팸도 줄어가고, 결국엔 스패머들이 다 잡혀간건지 컴을 압수당했는지 아니면 그들이 뿌려대던 웜이 다 차단된건진 모르겠으나,

언제부터인가 내 블로그는 스팸 청정지역이 되었다.

그렇게 쟁취한 평화를 즐긴게 벌써 1-2년. 요즘 너무 생각없이 사는 것 같아, 다시 글을 한 두 개 올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포스팅을 다시 시작 하자마자, 이 놈들, 도대체 어디서 알고 왔는진 모르겠으나 다시 스팸이 쏟아진다. 아, 못살겠다 정말. 역시 구르는 블로그엔 스팸이 끼는군.

어쨌든, 그래서 난 오늘도 스팸을 지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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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스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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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ryujee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외로우시죠. 수원으로 오면 원하시던 남자를 만날수 있습니다.

    2009.06.10 17:45
  2.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광 ★ 화끈한 만남 ★ 고
    외로운 밤 수원에서 달래보는 건 어떨까요.
    원하시던 남자를 만날 수 있습니다.

    2009.06.10 18:34
  3.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링크 있다.
    이름을 눌러 보세요.

    2009.06.11 03:12
  4. 아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제 포스팅들이 이웃들에게 스팸성 글들이 되면 어쩌나;;하는 조바심을 조금 품고 산답니다^^;; ㅎㅎㅎ

    2009.08.20 03:30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이님의 꾸준한 블로그글은 항상 잘 받아보고 있습니다! 전 너무 띄엄띄엄 업데이트를 해서, 이렇게 누가 제 블로그에 댓글을 달아주시는지 조차 잊고 삽니다. -_-; 답댓글을 보름 만에 달게 되네요.

      2009.09.08 05:42

난 병역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전문연구요원이다.

그러던 오늘, 갑자기 궁금한게 생겼다.

대단한 것은 아니고,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일단은 안 나오는 것이지만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전문연구요원 지침서나 '자주 묻는 질문' 등을 열람해보면 손쉽게 해결될만한 딱 그런 수준의 궁금증이었다. 그냥 맘대로 살아도 문제 없겠으나, 어쨌든 궁금한 건 궁금한 거니깐.

그래서 당연히 병무청 홈페이지를 방문했지. 21세기에 버스 타고 내 관할 병무청에 갈 수는 없으니까. 가는 것도 문제지만 일단은 근무지 이탈이기 때문에 함부로 그럴 수도 없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전화를 하는 것도 방법이군. 어쨌든~ )

이 놈의 병무청 싸이트는 한 달에 한 번씩 갈아 엎는지, 방문할 때마다 항상 생소하다.
어쨌든 저기 붙은 민원마당의 '상담코너'를 이용하면 내 문제는 풀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일단 OS부터 밀어버려야 겠군.


인터넷 웹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빡세게 사용된 지는 이제 곧 10년 쯤 되었다. 오늘날 우리는 태초의 웹에선 매우 생소했을 만한 방식으로 웹을 사용하곤 한다. 하지만 홈페이지에 공지로 링크된 문서를 읽거나, 직접 게시물을 올리는 정도는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분명히 똑같다.

병무청 싸이트가 무슨 UCC 동영상 교환하고, 메시지 주고 받고, 친구로 추가하는 온라인 소셜 네트워크도 아니고, 왜 뭘 깔아야 이용이 가능한 건진 이해를 해 줄래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더 쓰기 쉬워졌어야 하는데, 반대로 훨씬 더 까다로워졌다. 겨우 홈페이지 하나 접속할려고 웹 브라우저를 바꾸고, OS를 바꾸고, (아직은 껐다 키면 되는 정도이지만) 조금만 더 있으면 아마 컴퓨터도 바꿔야 할 거다.

5월엔 4대 보험 홈페이지에서 BK 참여 대학원생 전일제여부 증빙 자료도 확인해야하고, 홈택스로 종합소득세 납부도 해야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매우 높다. 홈택스는 일단 시스템 자체가 복잡하기 때문에 무려 컴퓨터를 두 번이나 껐다 켜야하는 ActiveX 설치의 남발도 눈감아줄 수 있으나,
(무엇보다 조금만 참으면 세금환급이 기다림)

4대 보험 홈페이지(http://4insure.or.kr)에서 내가 해야할 일은 그저 내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4대 보험 내역을 확인만 하면 되는 것. 아무리 생각해 봐도 10년 전 부터 웹 본연의 기능인 링크 클릭해서 보는 것 외에는 더 하는 일이 전혀 없는데도,

이 모양이다. 이 홈페이지의 첫 화면 조차 볼 수 없었다.


병무청, 4대 보험, 홈택스, 매년 한 두번은 접속해야 하는데, 접속할 때마다 뭘 깔고 컴퓨터 껐다 키고 해야하고, 게다가 4대 보험 홈페이지는 결국 접속하지 못했다. 이게 도대체 뭘 하자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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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포기해.

    2009.05.30 20:00
  2. ryujee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화를 이용해

    2009.06.03 15:30
  3. 경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대보험페이지가 안된다고?
    저거 되게 잘 작동하는 애들이었는데 고장났나.....

    2009.06.09 03:45
  4. Atticus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Windows 7 64bit를 쓰면서, 다른 페이지들은 윈도우 7에서 호환성을 위해 제공하는 XP mode VM을 써서 해결하고 있습니다만, 병무청 홈페이지의 ActiveX는 꼴에 보안에 신경쓴답시고 가상머신에서의 동작도 막아놔서 답이 없더군요-_-

    2009.08.19 20:09
  5. 가나다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병무청 해킹이라도 해야 하는 건지...

    2009.09.01 23:35

엊그제 논문 작업으로 밤새다가 실수로 충동 구매를 했다.

새벽에 산거라 다음 날이면 올 줄 알았는데, 하루 더 걸려서 도착했다. 이런 지방~

버팔로의 WHR-G300N
얼핏 보기엔 외장 씨디 플레이어 처럼 생겼는데,
이건 사실 인터넷 유무선 공유기다. 너무 번쩍 거리는게 유일한 단점.


일단은 내 방 침대에 누워서 노트북으로 인터넷하고 싶어서 샀다. 내 방에서만 쓸 것이므로 안테나 강도를 볼륨으로 조절할 수 있으면 했는데, 아직 사용해보지 않았으므로 그런 특수 기능이 있는진 모르겠네. 사실 인터넷에서 스펙은 별로 참고하지 않았고 최대한 작고 예쁘고 저렴한 걸로 골랐다.

저렇게 보면 꽤 커보이는데, 실제로는 딱 내 손바닥 만하다.

씨디롬과 크기를 비교해보자.
한쪽 방향으로만 약 2cm 정도 긴 정도다.


가장 굉장한 건 바로 이 전원 케이블이다.


이렇게 가운데 부분을 눌러서 빼내고,


이렇게 머리와 합체하면 220볼트로 변신~
오 이런 센스쟁이들. 출장 다닐때 편하겠구나~ ... 했지만,
110볼트 머리도 같이 껴줘야지. 어떻게 가장 중요한걸 빼먹냐.


가끔 출장을 다니다보면, 숙소에서 유선 케이블만 주는 바람에 동료들과 같이 인터넷을 쓰려면 노트북을 공유기로 설정해야 했다. 이렇게 작은 공유기라면 간편하게 휴대하기에도 좋을 듯 싶다.

아, 겉보기 안테나가 없다는걸 깜박했군.
그래서 상대적으로 몸에 좋다는데 뭐 그런건 크게 신경 안씀.



끝으로 몇 가지 설정 팁을 덧붙인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공유기 밑에 붙여서 사용할 때에는 단순 리피터로 작동을 위한 설정을 해야한다. 본체에 스위치가 있는데, 이걸 AUTO로 해두면 대부분 알아서 하지만 명시적으로 ON (유무선 공유기로 사용) OFF (그냥 허브로만 사용)을 선택해야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WHR-G300N 모델의 경우 무선 접속을 할 때는 기본으로 WPA 보안 AES 암호화 기법을 사용하도록 되어있다. 네트워크 보안키를 입력해야만 접속이 가능한데, 처음에는 키가 뭔지 알 수 없어서 당황할 수 있다. 기본 설정된 키는 본체에 붙어있는 스티커를 참고하면 되니깐 안심하도록.

Intel(R) WiFi Link 5300 AGN (5100에서도 마찬가지) 네트워크 어댑터의 경우 몇몇 무선 공유기와의 연결 끊김 현상이 보고되어 있다. 만약 이런 증상을 경험할 경우 일단 5300 (또는 5100)의 최신 드라이버를 다운 받도록 한다. (구글에서 검색하면 인텔 공식 홈페이지에서 손쉽게 다운 받을 수 있다. 2009년 5월 15일 현재, 버전 12.4가 최신이다.) 그리고 드라이버 속성->고급 탭에 들어가서 다음 두 항목을 설정하도록 한다: (1) 로밍의 주동성 - 2. 보통-낮음, (2) 밴드 2.4에 대한 802.11n 채널 폭 - 자동. 일단 이러면 문제가 해결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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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r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안테나도 내장이면서 겉모양은 반짝반짝!

    2009.05.13 20:25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흠집 잘 안나게 다듬은 무광 플라스틱이었으면
      더 신뢰감을 주었을텐데, 너무 번쩍 거려서 정신 사납다. -_-;

      2009.05.13 20:44
  2. jhone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일 대전 감. 갔다 바로 옴.
    연속 포슷힝질 하는 걸 보니 한가한가 본데,
    차한잔 사줄테니 점심때 육본으로 와라.

    2009.05.13 23:30
  3. 빙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유기가 플스같아요.

    2009.05.19 10:50
  4. 구치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유기가 플스같아요(2)
    댓글 생각하고 스크롤을 내렸는데 이미 있네요 ㅎㅎ

    2009.06.16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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