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고독한 스승 (Lean on me)

느낌 2009.03.19 05:02 by LDK
새벽에 어떤 문제를 잡고 계속 고민하다보면 생각이 계속 산으로 흐른다.

그러다 오늘은 아주 오래 전에 본 영화 한 편이 떠오른다. 고등학교 때 매년 스승의 날엔 의미있는 영화를 한 편씩 틀어주곤 했다. 3년에 걸쳐 세 편의 영화를 봤는데, "죽은 시인의 사회", "홀랜드 오퍼스", 그리고 "고독한 스승"을 방송해주더군. 전부 훌륭한 스승들에 대한 이야기다.

난 내가 졸업한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상당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내 인생과 가치관에 긍정적인 가르침을 주신 많은 스승들이 계셨기 때문이며, 이와 더불어 스승의 날에 본 세 편의 영화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이 이야기는 실화다.
뉴저지주의 이스트사이드 고교는 한때 일류학교였으나 폭력의 온상으로 변해 버렸다.
이 학교를 되살리기 위한 조 클락 선생의 노력이 이 영화의 주제다.
이야기는 20년 전에 시작된다.


이들 영화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건 "고독한 스승"이다. 모건 프리맨 주연이고, 오래된 영환 줄은 알았지만 검색해보니 무려 1989년 작품이라네. 이 영화가 정말 기억에 남는 이유는 이 영화의 원제이자 주제곡이라 할 수 있는 "Lean on me"라는 곡 때문이다. 극 중에서 모건 프리맨이 교장으로 부임한 학교는 이미 완전 개판됐고 문 닫기 일보 직전인데, 어떤 시험을 봐서 성적이 잘 나오면 문을 안닫기로 한다. 이 시험을 보기 1시간 전에 강당에 모여 다 함께 부르는 노래로, 힘이 들땐 내게 기대라 한다.

이 곡은 사실 저 영화를 보기 약 1년 전에 기말고사 영어 시험 문제로 출제된 적이 있다. 약 20여곡의 팝송을 달달 외워서 받아쓰기를 해야했는데, 그 중의 한 곡이 (아마도 첫째 곡이) 바로 마이클 볼튼이 부른 Lean on me였다. 그래서 지겹도록 듣던 노래였는데 이걸 영화에서 또 듣게 될 줄은 몰랐지. 그래서 이 영화가 기억에 남는다. 사실 죽은 시인의 사회는 뭔 내용인지 전혀 기억이 안나고, 홀랜드 오퍼스는 음악 선생이라는 것 정도만 안다. 스승의 날엔 친구들과 노트에 칸 그려서 오목 두고 야구 게임(숫자 맞추기 게임) 하느라 정신 없었다.

이 영화에서 모건 프리맨이 보여준 리더십은 매우 합리적이다. 집단 앞에 지나친 카리스마는 때로 독선적으로 보이기도 하고 그래서 많은 대립과 반발을 야기한다. 하지만 동시에 그가 개인을 대하는 모습은 매우 인간적이며, 결국엔 모두의 공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지도자의 모습은 매우 합리적이면서 또 매우 인간적이다.

합리적이거나 인간적이거나, 이걸 그냥 도망치는 두 마리 토끼라 생각하고 잡다보면 둘 다 놓친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면, 일단은 한 마리만 잡으면 다행이겠지. 하지만 난 한 토끼가 다른 토끼를 잡는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두 마리를 다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해 왔다.

혹자는 지나친 이상이라 하지만, 적어도 내겐 헛된 이상이 아니라 언제나 목표였다.

이런 생각을 하다보니 벌써 새벽 4시가 넘었다. 집중은 새벽 5시부터 해야겠다.

Lean on me, when you're not strong.

And I'll be your friend. I'll help you carry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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