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요즘엔 특별히 할 얘기도 없고, 밀린 까페 얘기들이나 하나씩 열어보자.

서울에서 놀다보면 늘 패턴이 비슷하다.

밥 먹고 차 한잔, 또 밥 먹고 차 한잔. 그리고 귀가. 밥과 차 한 잔의 중간 중간에 영화든, 뭐든 볼꺼리나 쇼핑 같은게 들어가는 식이다. 그래서 적당한 밥집과 까페들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 가끔 먹을 게 없어서, 들어가고 싶은 까페가 없어서 정처없이 헤메다보면 시간도 아깝고 다리도 아프고 상대에게도 많이 미안하고, 여튼 힘들다. 나이가 드니깐 이젠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겐 광화문이 참 놀기 애매한 동네였는데, 밥집 까페의 동선이 잘 안나와서, 결국 명동까지 걸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명동에 간다고 마땅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광화문 근처에 좀 조용한 까페를 찾아보다가 까페 아모카(Amokka)라는 델 발견했다.

아, 오랜만에 난 이 곳에서 평화를 느꼈다.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 1층에 있다. 조선일보 미술관인지 뭔지 (위 사진에서 창 밖 저 멀리 보이는 건물임) 건너 편이고, 5호선 광화문 역에서 가깝다. 까페 이마와 일민 미술관 앞 대로 건너편 어딘가에 있다.

차 한 잔 시켜놓고 책 보는 사람들, 노트북 켜놓고 회의하는 사람들, 앞에 공터에선 아빠와 아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간단한 식사, 조용히 맥주 한 잔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요즘 와플 안 파는 까페는 없는듯.
커피 잔이 재밌게 생겼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넘쳐나는 서울에서는 발품을 팔지 않고선 사람 없는 조용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닭장 같이 밀집한 테이블과 시끄러운 사람들, 요란한 백그라운드뮤직, 카운터에선 엠아이씨를 들고 샤우팅을 해대니, 몸 좀 쉬러 들어갔다가 목만 쉬어나온다. 내가 무슨 콘서트에 온 것도 아니고, 이제 강남이나 명동 같이 사람들 많은 동네는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좀 조용하고 사람 없는 곳을 찾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까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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