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얼마 전, 굉장히 재밌다는 게임을 추천 받았다.

전 세계의 숱한 리뷰어들에게 최고 평점과 더불어 극찬을 받았다는 바로 그 게임!

braid란 게임인데, 장르는 퍼즐 아케이드 정도로 요약할 수 있다. 일단은 사라진 공주를 찾아 온 세상을 헤메는 한 남자의 모험을 그린 게임이다. 중간 중간에 스테이지를 지키는 보스도 있고, 밟으면 죽는 미트볼 같은 몬스터나 갑자기 바닥에서 튀어나오는 식인 식물, 한 월드를 클리어할 때마다 '공주는 딴데 있음' 이라고 깐죽대는 공룡들은, 출시 당시에도 많은 의혹을 받았다지만, 분명 수퍼 마리오를 연상케 한다.

챕터 2. 시간과 용서
인과 관계가 지배하는 이 세상은 우리를 용서에 인색한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너무 쉽게 용서를 베풀면 더 큰 상처를 받을 수도 있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만약 우리가 실수로부터 무언가를 깨달아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실수에 대한 벌이 아니라 깨달음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하는 게 아닐까요.

(오, 이 심오한 철학은 대체 ... )


이 게임은 매우 특별한데, 그 이유는 바로 게임 플레이 도중에 언제든지 시간의 흐름을 되감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덕분에 특별히 게임을 세이브하거나 로드할 필요가 없다는건 굉장히 혁신적이다.

(오프토픽인데, 시간 여행을 전제로한 게임이라면 매니악 맨션 - 텐타클 최후의 날을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집을 놓고, 그 집의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며 퍼즐을 푸는 어드벤쳐 게임인데, 저 게임을 접한건 중학교 시절이었지만 굉장한 감동을 받으며 게임을 했던 기억이 난다. )

어쨌든 이 게임은 시간의 흐름을 이용한 재밌는 퍼즐을 고안하기 위해 상당히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 첫번째 챕터의 제목인 '시간과 용서'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있다.

만약에 세상이 조금 달랐다면 어땠을까요?

"그건 진심이 아니었어요." 라고 말했을 때,
그녀가 "괜찮아요, 이해해요." 라고 말하며 모든 걸 용서했다면?

과연 그랬다면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삶은 계속 되었을까요? 상처는 피할 수 없겠지만,
무릇 인간이란 경험을 통해 더욱 더 현명해지는 법입니다.


게임을 이루는 챕터들에는 제목이 있다. 각각 시간과 용서, 의혹, 장소, 결심, 망설임인데, 예를 들어 '용서' 라는 챕터에서는 실수에 대한 용서를 받으며 경험을 통해 더욱 더 현명해지는 법을 배우게 된다. '장소' 챕터에서는 우리가 지나다니던 어떤 장소에 얽힌 추억이 되살아나는 것을 경험하게 되고, '망설임' 챕터에서는 우리가 미련을 가지는 무언가에 얽매이면 (네버랜드의 피터팬 처럼 어른이 되기 싫다면, 전 여자친구과 맞춘 커플링을 버리지 못한다면) 그만큼 과거 안에 갖히게 되고, 남들보다 시간이 더디게 흐르는걸 경험할 수 있다.

각 챕터들의 제목과 그 챕터에 할당된 방의 이름에 걸맞는 플레이를 통해 다양한 퍼즐을 풀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게임이 특별한 또 한 가지 이유는 이미 알려졌다시피, 바로 충격적인 결말에 있다. 게임 자체에 엔딩이 두 가지 있고, 또 엔딩에 대한 해석도 가지가지라서, 일단 게임 클리어 후에 다른 사람들이 엔딩에 대해 무슨 생각을 갖고 있는지 검색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밌으리라 생각한다. 따라서, 이 게임을 플레이 하시는 분들께는 꼭 스스로 노력해서 엔딩을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이 게임의 팁을 꼭 말해야겠는데, 난 이걸 모르고 플레이를 해서, 게임을 두 번 클리어해야만 했다. 일단 게임의 엔딩을 보기 전엔 절대로 '시간과 의혹' 챕터의 직소 퍼즐을 맞추면 안된다. 한 번 맞춘 퍼즐은 다시 풀어헤칠 수 없는 듯 하다. 이걸 맞추지 말아야하는 이유는 뭐 플레이를 하면서 알 수도 있겠고, 정 모르겠다 하더라도 절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니깐, 일단 엔딩을 본 후에 인터넷에서 검색해보시면 되겠다.

'아트 앤 싸이언스 > 별난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페 아모카 Amokka  (8) 2009.10.13
출국 전 날의 상념  (5) 2009.08.16
브레이드 (Braid)  (13) 2009.06.11
병무청 홈페이지를 사용하고 싶다.  (10) 2009.05.20
유무선 공유기를 샀습니다.  (8) 2009.05.13
선리기연 대사 놀이  (12) 2009.05.1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Tir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략 영상까지 보면서 클리어는 했는데, 뭔가 이야기가 더 많더라구요. 올려주신 덕분에 다시 봤습니다. 흐흐.

    전 엑스박스로 다운로드 구매했는데.. 엑스박스가 고장났어요. 엉엉.

    2009.06.11 08:07
  2.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파괴의 신 앞엔 거칠 것이 없어라..
    그나저나 속은 괜찮은 건가...
    거의 빈사 상태인 것 같던데...

    2009.06.13 16:39
  3. jhone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데모를 받아서 잠깐 해봤는데 괜찮네.
    나에게 정품을 하나 기부하셈.

    2009.06.14 00:53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게임 데모 찾기가 정품 찾기보다 어렵지 않던가요.
      전 스팀으로 구매했습니다. $14.xx 정도하더군요.

      2009.06.15 15:21
  4. MJ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 끝나면 나에게도 기회를~ :-P

    2009.06.14 10:49
  5. 구치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험기간에 좋은 떡밥을 물고 갑니다 으흐흐

    2009.06.16 08:32
  6. 산노미야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 여기 살아났네 ㅡㅡ 전 데모 있는지도 모르고 정품 내려받았는데 ㅡㅡ;

    2009.06.16 11:21

1 ··· 3 4 5 6 7 8 9 10 11 ··· 216 
분류 전체보기 (657)
느낌 (144)
아트 앤 싸이언스 (451)
표현 (3)
대기권 밖 이야기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