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까페'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9.10.20 블룸 앤 구떼 Bloom & Goute (6)
  2. 2009.10.13 까페 아모카 Amokka (8)
  3. 2007.07.27 커피 미학 (6)
  4. 2007.07.15 티 로프트 (10)
  5. 2007.01.10 까페 수다의 추억 (8)
  6. 2006.10.25 까페 플로리안 (11)
* goûté의 정확한 발음과 뜻에 대해서, 파리에서 유학 중인 한 형님의 제보에 따르면, goûté 의 발음은 '구떼'가 맞는 것으로 보이나 영어의 'tasted' 정도로 해석해야 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싶다. 역시 '구떼'로 발음되는 goûter의 경우 명사로 쓰일때 '간식' 정도의 의미라던데, goûter를 goûté로 잘못 표기한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의미가 있는지는, 진실은 가게 주인님들이 알고 계시겠지.

친구 집이 잠원역 근처인 관계로 몇 년 전부터 3호선 이웃인 신사, 압구정들과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 동넨 내가 서울에 25년 넘게 살면서도 발길 전혀 닿지 않던 곳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됐다. 집(올림픽공원)에서 여기오는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차로 바로 달리면 15분 정도지만, 지하철 몇 번 갈아타고 버스도 갈아타고 그러다보면 재수 없을 땐 1시간도 넘게 걸린다.

여튼, 그 중에서도 특히 잠원과 가까운 신사동의 가로수길을 걷곤 한다. 이 길에는 분위기 좋은 까페들이 몰려있어서 꽤 유명한데, 밥 먹고 좀 걷다가 커피 한 잔하고 집에 갈 때는 그나마 지하철 타기도 편해서 종종 가게 된다. 예쁜 사람들도 많고, 흐흐흐흐흐.

이 길을 따라 까페들이 확실히 많긴 하지만, 막상 내가 두 번 이상 방문한 곳은 아직은 별로 다양하지 않은 것 같다. 그 중에도 유난히 친숙하게 느껴지는 블룸 앤 구떼 (Bloom & Goute)를 소개한다.

꽃과 케익 향기가 가득한 블룸 앤 구떼


블룸은 아시다시피 꽃이고, 구떼는 프랑스어로 케익이라 한다. 그래서인지 여기 주인님들이 영국와 프랑스에서 각각 꽃과 케익 관련 과정을 배우고 오신 분들이라는 전설이 있는데, 난 개인적으로 모르는 분들이므로 진위여부는 확인할 수 없고, 확인할 예정도 없다.

여길 찾아오는 방법은 특별히 없고, 가로수길을 따라 걷다보면 보인다.

신사역 쪽에서 왔을 때는 가로수길 따라 우측편에 보이며, 압구정 쪽에서 걸어왔다면 가로수길 따라 좌측편에 보일 것이다. 2층까지 올라갈 수 있으니 꼭 올라볼 것을 권유하며, 1층에선 길가에 나앉을 수도 있다. 또 간단한 식사도 할 수 있는 곳이다.

사람 몰리는 시간에 가면 장소가 결코 넓지 않기 때문에 사실 조용히 얘기하기엔 좀 번잡한 곳이 아닐까 싶지만, 막상 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생각만큼 시끄럽지도 않고 피곤하지도 않은, 신비로운 곳이 아닐까 싶다. 꽃 향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예전에 어딘가에서 보니 이곳을 유럽풍 자연주의 까페라고 소개하더군. 어쨌든 그와 유사한 느낌을 주는 기분 좋아지는 곳이다.

식사 하셨으면 커피와 케익 한 조각 함께 하시죠.
이 사진을 찍은게 아마도 작년 크리스마스.
이게 벌써 곧 1년 전이라니 도저히 믿을 수 없다.
아아아.


여기선 초코 브라우니를 많이들 드시나본데,
난 단호히 이걸 추천함.
아쉽게도 정확한 타이틀이 뭔진 잊었음.
가서 보면 기억날 것 같은데, (생긴걸 보면 저건 아마도 애플 타르트 같다.)
여튼, 주원료는 사과가 분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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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엔 특별히 할 얘기도 없고, 밀린 까페 얘기들이나 하나씩 열어보자.

서울에서 놀다보면 늘 패턴이 비슷하다.

밥 먹고 차 한잔, 또 밥 먹고 차 한잔. 그리고 귀가. 밥과 차 한 잔의 중간 중간에 영화든, 뭐든 볼꺼리나 쇼핑 같은게 들어가는 식이다. 그래서 적당한 밥집과 까페들의 존재는 매우 소중하다. 가끔 먹을 게 없어서, 들어가고 싶은 까페가 없어서 정처없이 헤메다보면 시간도 아깝고 다리도 아프고 상대에게도 많이 미안하고, 여튼 힘들다. 나이가 드니깐 이젠 하루종일 걸어다니는 것도 결코 쉽지 않다. 이젠 좀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겐 광화문이 참 놀기 애매한 동네였는데, 밥집 까페의 동선이 잘 안나와서, 결국 명동까지 걸어가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명동에 간다고 마땅한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광화문 근처에 좀 조용한 까페를 찾아보다가 까페 아모카(Amokka)라는 델 발견했다.

아, 오랜만에 난 이 곳에서 평화를 느꼈다.


광화문 스폰지 하우스 1층에 있다. 조선일보 미술관인지 뭔지 (위 사진에서 창 밖 저 멀리 보이는 건물임) 건너 편이고, 5호선 광화문 역에서 가깝다. 까페 이마와 일민 미술관 앞 대로 건너편 어딘가에 있다.

차 한 잔 시켜놓고 책 보는 사람들, 노트북 켜놓고 회의하는 사람들, 앞에 공터에선 아빠와 아들이 공놀이를 하고 있다. 간단한 식사, 조용히 맥주 한 잔 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요즘 와플 안 파는 까페는 없는듯.
커피 잔이 재밌게 생겼다.


어딜가나 사람들이 넘쳐나는 서울에서는 발품을 팔지 않고선 사람 없는 조용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아졌다. 닭장 같이 밀집한 테이블과 시끄러운 사람들, 요란한 백그라운드뮤직, 카운터에선 엠아이씨를 들고 샤우팅을 해대니, 몸 좀 쉬러 들어갔다가 목만 쉬어나온다. 내가 무슨 콘서트에 온 것도 아니고, 이제 강남이나 명동 같이 사람들 많은 동네는 길을 걷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좀 조용하고 사람 없는 곳을 찾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까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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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소개한 명동 롯데 백화점 옥상 직전의 티 로프트 바로 밑엔 커피미학이라는 이름의 까페가 있다. 잘 기억은 못하겠는데 Rice&Rice 맞은 편이거나 그 근처에서 볼 수 있다. 사실 헤멜려고 해도 헤메기 힘들 정도로 이 윗층은 좁다.

커피미학
나중에 나이 들면 혹은 그 전에 꼭 한번 수강해보고 싶은 과목.


가끔 영화를 보고 나오거나 쇼핑을 하다보면 조용히 쉴 공간을 찾아보곤 한다. 여기저기 뒹구는 간이 쇼파들이 그나마 유력한 후보들인데 아쉽게도 여긴 보통 만석이다. 그럴때 떠오르는 대안이 근처의 가까운 까페지만 명동까지 걸어들어갈 생각을 하면 한숨만 나온다.

그래서 백화점 안의 까페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왠지 커피의 미학을 아는 듯한 서버들의 말 한마디에서
노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커피도 좋고 케익도 좋고 서비스도 좋고, 연령층이 좀 높다는걸 빼면 특별히 맘에 안들 이유가 없다. 편안히 앉아서 잡지 보며 쉬다 나오기엔 제격인듯.

머리 꾸미개 '가', 구슬꿰미 '배' 풀이는 "Coffee"
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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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백화점 소공동 본점.

... 이라고 말하면 난 헷갈린다. 그냥 명동에서 보이는 롯데 백화점.
여기의 꼭대기 층까지 올라가면 엘레베이터를 한 번 더 타고 올라갈 수 있다.

그 위엔 "티 로프트"라는 이름의 찻집이 있다.


비싸보이는데, 사실 차 한잔 하고 일어서면 명동의 다른 까페나 여기나 별 차이 없다.

떡이나 한과 전통자로 유명하다.
쇼핑하다 힘들면 쉬어가세요.

질시루에 이은 또 다른 홍시쉐이크


여간해선 사람 붐비기 어려운 입지 조건이라, 명동 꼭대기의 맑은 공기와 한적한 분위기를 즐기기엔 최적의 장소. 단, 여기서 컨디션을 너무 회복해버리면 이 아래 층부터 쇼핑하는데 너무 기분을 내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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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전에 명동에서 까페를 찾아헤메다 수다에 가게 되었다. 사실 찾아갔다기보단 우연히 갔다. 3층짜리 건물인데, 두 층은 흔히 볼 수 있는 까페 인테리어로 잘 꾸며두었고, 맨 윗층은 커플석이라며 정면에 대형 DVD 스크린을 붙여두어 전체적으론 작은 극장의 분위기를 낸다.

맨 윗층에선 이렇게 문자로 주문을 한다.
좋은 아이디어라기보단, 참 편리한 (누구한테? ) 아이디어란 생각이 들었다.


처음 틀어준 DVD는 왠지 80년대 후반 한국 영화 필이 났다. 젊은 차인표도 나오고 문성근도 보이고 조재현이 땅에서 뭔가를 캐내는 영화였다. 카메라 워크나 장면 연출이 구 한말의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라서, 혹시 내가 모르는 사이에 나왔다가 망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속 편이 아닐까 싶었다.

근데, 그게 소문으로만 듣던 한반도더군.

한반도 끝난 다음엔 포세이돈을 틀어줬다. 커플석이라면서 헐리우드 재난 액션이라니 센스가 조금 아쉽다. 포세이돈이 뒤집히고 불타고 사람들 떨어지고 비명지르고 정말 난리였다.

까페에서 계단을 따라서 내려가다가 흠칫 놀랐다. 계단이 창 문 밖으로 바로 연결되어서, 잘못 보고 앞으로 열고 나갔다간 명동 메인 스트리트로 다이빙할 뻔했다.

살벌한 DVD 상영 센스와 계단 낭떠러지의 압박을 제외하면 평범한 까페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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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까페, 명동
이탈리아 피사에서 발표를 마친 후엔 하루 일정이 남았다.

사실 에어티켓을 딱 하루만 미뤄서 귀국하려다가 문제가 생겨서 이틀 미뤄버린거였는데 오히려 다행이었다. 막간의 여유를 이용하여 가면 속에 감춰진 물의 도시, 베네치아로 향했다.

베네치아에간 이유는 까페 플로리안을 찾기 위해서다. 괴테, 루소, 모네, 마네, 나폴레옹, 스탕달, 바그너, 니체 및 기타 등 등 수 많은 문학인 예술인 정치적 사상가들이 사랑했다던 플로리안. 여기에 한국의 컴퓨터 프로그래머 하나 더 더해볼려구 찾아간 것이다.

베네치아 여행의 하일라이트는 바로 세계 제일의 응접실, 산마르코 광장이다.
100m 높이의 산마르코 종루에서 내려다보자.
검은 점들은 다 비둘기다.


까페 플로리안에서 바라본 산마르코 광장.
바로 옆에선 열심히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아, 일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산산히 무너져내리는 순간.
3개월 여행의 최종장이 여기에서 ...
그러고보니 주문하면서 내가 코딩 한다는 얘기를 빼먹었다.


어디서 이런 글을 읽었다.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나라, 이탈리아의 가장 아름다운 도시, 베네치아의 가장 아름다운 광장, 산마르코 광장의 가장 아름다운 까페 플로리안. 유럽의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이탈리아라는건 개인적으론 동의 못한다. 하지만, 나머진 원츄~

자, 이 다음은 귀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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