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새해'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1.05 복종하는 법 (5)
  2. 2009.02.06 2009년에 하지 말아야 할 것 (6)
  3. 2009.01.24 새해 복 (8)

복종하는 법

느낌 2010.01.05 17:23 by LDK
2010년의 첫 글이 될 것 같은데, 우울한 이야기군.

올해 새로 선물 받은 프랭클린 플래너의 지난 주엔 이런 문구가 적혀있었다.
(프랭클린 플래너 48절 수첩으로 제본된 다이어리인데, 꽤 쓸만하다. )

"복종하는 법을 배우지 않은 자는 좋은 지휘관이 될 수 없다. "
 - 아리스토텔레스 


의미심장하고 좋은 말이라 생각해 여기 저기에 인용하고 다니다가, 그래서 올해는 더러운 성질을 많이 죽이고 (뭐 이미 다 죽여서 거의 남아있지 않지만) 복종하는 삶의 매력을 느껴보자! 같은 뉘앙스의 발랄하고 재밌는 글로 시작해 볼 생각이었는데, 제목은 똑같지만 내용은 완전히 다른 뭐 그런 완전 빵꾸똥꾸 같은 글로 2010년을 시작하게 된다.

사실 오늘 이런 일(머리로 이해하기 힘들지만 사소한 복종을 하면 좋은 일)이 있기 전까지는 잊고 있었겠지. 하지만 깨달았으니 오히려 다행이다. 내가 가볍게 뱉는 `남이 한 말'에는 나의 아무런 치열한 고민도 또 삶의 무게도 담겨 있지 않기 때문에 정말로 하찮은 것임을 알게 되었으니 오히려 다행이다.

내가 과거에 경험해 알고는 있었겠지만 이 글을 쓰기 직전까지 아주 잠시 잊고 있었던 바로 그 것 - 복종하면 굉장히 기분이 좋지 않다. 하지만 묵묵히 복종을 했으니 일단 나는 일 보 전진한 것이다. 이 길의 끝에 평화와 정의가 있을지, 아니면 비굴한 인생이 있을지 뭐가 있을진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기분 좋게 복종하는 법을 배우게 되는 순간이, 바로 내가 이 새해에서 또 하나의 결실을 맺고 또 새로운 도약의 준비를 마친 그런 순간이 되겠지. 라는 심정으로 기분을 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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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다고 하기엔 이미 많은 시간이 흘러 벌써 2월이다. 연말 연초에 연구실에만 틀어박히는 바람에 지금이 2월인지 2008년 14월인지 구분이 안되는 관계로 고민을 하던 중, 새해 다짐과 함께 희망찬 새해를 시작해 보기로 마음을 먹게 되었다. 역시 새해엔 새해 다짐이다.

여태까지는 해야할 일과 하고 싶은 일을 열거하곤 했는데, 그러다보니 스스로의 어두운 면이 자라는 것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은 관계로, 올해엔 그 동안 살면서 꼴불견이라 생각했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하지 말아야할 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위주로 다짐해볼까 한다.



한국의 전형적인 남자가 되지 않을 것

그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한 세력에 대해 마땅한 텀을 못찾고 있었는데, 얼마 전 한 분이 해방 후 1세대란 표현을 쓰더군. 이 해방 후 1세대의 남자들은 전 후의 국가를 재건하고 지금의 한국을 만드는데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들의 시대착오적 사회적 고질적 병폐들에서 벗어나는덴 무관심할 수 밖에 없었다.

실력보다는 권위주의, 상하관계, 아주 오래전 지식, 아첨, 술, 학연, 개인적인 친분에 더 집착하며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같은 모순에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가족관으로 뭉친 그들은 오래 전부터 전형적인 한국 남자들의 모습이 되어버렸다.

세상이 변할까 정말 변할까 말이 많았는데, 난 이제 변하고 있음을 느낀다. 이민 1세대와 그들의 자녀, 유학파 1, 2세대, 나의 경쟁자는 더 이상 해방 1세대의 제자들이 아니다. 퇴물과 경쟁할 시간 없다.



모든 일에서 이유를 찾지 않을 것

남을 도울 때, 친구의 부탁을 듣는 데 거창한 이유는 필요없다. 그냥 좋아서 하는 일도 많다. 세상 모든 일을 할 때마다 이걸 왜 하지, 왜 해야하지 생각하는 것만큼 세상을 계산하며, 또 의무감으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 않은 혹은 하지 못한 일에 대해 나름대로 이유를 찾고 스스로를 합리화하는 건, 대개 비겁한 변명인 경우가 많고, 때로는 참 이기적이고 이해 타산적으로 보인다.



소심한 마음가짐은 버릴 것

소심을 굳이 매사에 신중하다는 식으로 미화할 것 없다. 그저 겁이 많다는 것이다. 겁이 많은 사람을 우린 겁쟁이라 부른다. 그냥 하면 될 것을, 왜 그렇게 망설여왔는지 후회되는 일들이 내겐 너무 많다. 그런 식으로 수 많은 기회 앞에 방관하고, 기회를 놓치고, 과거에 미련을 가지고 산다. 올해엔 망설임 없이 일단 지르고 볼까 한다. 그리고 잘못되면 반성하면 되지 뭐.

"용기는 대단히 중요하다. 용기는 근육처럼 쓰면 쓸 수록 강해진다. "
-- 루스 고든



핑계를 대지 않을 것

핑계는 뒷 문과 같다. 핑계를 대면 댈 수록 당장의 내 삶은 편해졌지만, 그렇게 삶이 편해지면 편해질 수록 나는 능력없고 부끄러운 사람이 되어온 것 같다. 이런게 뒷 문의 속성이다. 그동안 무슨 일만 생기면 부정적으로 귀찮게만 생각해 벗어나려고만 해 왔던건 아닌지 모르겠다. 매사를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문제는 무조건 정 문으로 들어가 풀어야 한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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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다짐, 새해
2009년 새해가 밝았다. 방문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새해 복 많이를 기원한다.

난 올해 새해 복으로 일단 기숙사를 나와야했고, 새 집은 공사 중이라 엊그제까진 홈리스 생활을 했다. 방 뺀 기숙사에서 몰래 하룻밤 나기도 했고, 랩에서 잠도 잤는데, 결국은 편안한 잠자리를 찾아 유성 근처 모텔에서도 하루 자봤다. 요즘 모텔 참 좋더군. 끝으로 또 좋은 논문을 쓸 복을 받아 지난 크리스마스 이후로 단 하루도 집에 못가고 대전에서 살고 있다. 새해는 아마 랩에서 맞이하나보다.

계속 이렇게 랩에서만 밤낮 일만 하며 살아보니 급기야는 점점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가는 기분이다. 스스로의 존재감이 무한히 희미해지는 기분이랄까. 이젠 연구실에 비치된 가습기와 비슷한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던 중 발견한 '미래 사진' 싸이트. 이름을 넣으면 미래의 내 모습이라며 사진을 골라 보여준다. 미래 사진을 빙자했으나 결국은 이름 해싱해서 대충 사진 고르는 거겠지만 그래도 결과는 매우 신빙성있다.

내 이름 LDK를 넣어보자.

어잌후


이럴수가. 이니셜로 장난말고 이제 본명을 넣어보자.

이건 뭐



연구실 가습기 정도의 존재감은 있을 줄 알았는데 지우개 수준이군.

학창 시절 칠판 지우개에 얽힌 추억이라곤, 던지고, 떨어뜨리고, 털고, 문지르고, 이런거 밖에 없다.

여튼 빨리 바쁜일 마무리하고 새해 목표도 세우고 본격적으로 새해 복 받을 준비를 해보자.


-단기 4342년 이틀 전, 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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