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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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1.25 가을은 이미 온데간데 없다. (4)
한 3주 전인가? 오랜 만에 집에 갔는데 간 밤에 비가 와장창 쏟아졌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대전으로 돌아가려고 집을 나섰는데 사방에 낙엽이 가득 떨어져 장관이더군.

이 동네 낙엽은 유명해서 여기 낙엽을 퍼다가 남이섬에 쏟아붓고 '송파 낙엽의 길'을 만든다던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잠깐 멈춰섰을 텐데. 그리고 보기 좋은 곳을 찾아 카메라를 꺼내 사진도 수백 장 찍으며 돌아다녔을 텐데, 왠지 모르게 그러지 않았다.

달리는 차 안에서 그냥 카메라를 뒤로 돌리고 한 장 찍었다.



언제부터인가, 난 과거에 하던 일을 하지 않게 되었다.

굳이 예를 들자면, 요즘은 블로깅을 거의 하지 않는다. 나만의 쓸데없는 것으로 가득하던 홈페이지도 이젠 거의 업데이트 되지 않는 블로그 뿐이다. 영화도 보지 않는다. 이 학교의 캠퍼스는 꽃이 핀 봄이 가장 절정이다. 이걸 꼭 사진에 담고 싶은데 그걸 지금 몇 년째 미루고만 있다.  

다행히 2004년 가을에 저장해둔 그 시절 홈페이지를 찾았다!



그렇다고 특별히 뭘 더 하게 된 것이 아님을 깨닫곤 한다. 

그저 마음에 여유가 너무 없다. 그래서 시간을 되돌려 보면 대체 내가 뭘 한건지 후회만 가득하다. 20대엔 시간을 무의미하게 버리지만 않으면 된다던데 뭐라도 건설적인 일을 찾아 열심히 하기만 하면 된다는데, 왠지 그러지 못한 것 같아 불안하다. 또 이렇게 불안해 하다보니 마음엔 더 여유가 없어진다. 그리고 또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그리고, 이미 가을은 온데간데 없다.  

누가 내 가을을 가져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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