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케임브리지'에 해당되는 글 15건

  1. 2006.08.11 테러? (2)
  2. 2006.08.06 Cathedral, Church, Chapel, ... (6)
  3. 2006.08.04 일리로 소풍~ (10)
  4. 2006.07.28 파일론 발견? (8)
  5. 2006.07.24 폰 사다 (12)
  6. 2006.07.22 교향시편 에우레카 7 (8)
  7. 2006.07.21 처칠 칼리지 43동 (4)
  8. 2006.07.15 런던으로 ... (10)
  9. 2006.07.13 화재 경보의 추억. (14)
  10. 2006.07.08 난감한 세탁이야기 (4)

테러?

대기권 밖 이야기 2006. 8. 11. 07:20 by LDK
오늘 아침, 즉 지금으로부터 약 12시간 전, 이 곳 매니저로부터 의미심장한 메일을 받았다.

영국의 모든 공항에서 보안체크가 강화되었다.
따라서 항공기 반입 금지 물품 리스트가 아닌, "반입 허용" 리스트를 보내왔다.


오늘 아침만 해도 난 무슨 일이 터졌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그냥 매니저가 농담하는 줄로만 알았다. 대충 봐선 너무 비현실적인 리스트여서, 대 테러 위협에 임한 브리티시 에어라인의 추석 맞이 루머 같은건 아닐까 싶었다.

이 곳 시간으로 8월 10일 새벽에, 런던에서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기 십 여대를 동시다발적으로 공중 폭파하려뎐 계획이 적발되었다. 타겟이 된 항공사들은 컨티넨탈, 아메리칸, 유나이티드 등이고, 현재 파키스탄 출신의 이슬람계 영국인 약 20여명이 용의자로 검거되었다. UK의 보안 위협 레벨은 현재 severe, 엄중한 단계에서 최고 수위인 critical, 치명적인 단계로 상향 조정된 상태다.


항공기 십 여대를 공중 폭파하는 테러라니, 그런건 영화에서도, 소설에서도 본 적이 없다. 이런건 픽션으로 구성해도 얼마든지 비난 받을 정도로 자극적인 소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상상력이 풍부한 소설가들도 흔히 글로 옮기지 못하는 비 정상적인 생각이다.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을 수 천명씩 대량 살상할 명목과 논리를 상상할 수 있는가?

사실 난,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말도 안될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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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ybenow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기 관계자 -_-

    2006.08.11 14:23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관계자의 시음이 필요해. 오늘 아침에 보니 테러 위협 레벨이 좀 떨어졌더군. 다행.

      2006.08.14 19:07

여행의 기쁨? 뭘까?

나는 평소에 보고, 듣고, 먹지 못했던 것을 마음껏 즐기는 것이 바로 여행이라 생각한다. 요즘 이어폰의 장시간 사용으로 조금 문제가 있긴 하지만, 일단 남이 듣는 만큼은 전부 다 들을 수 있다. 그리고 먹는건 가리는게 별로 없다. 자, 그런데 보는건 어떠한가?

아는 사람이나 알 만한 사실이지만, 난 종교가 없다. 반면에 유럽 볼꺼리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게 바로 종교적 건축물이다. 뭐 아는게 없다보니 눈에 들어오는거라곤 껍데기 뿐이고, 설명을 들어도 뭔소린지 이해가 안되고, 카탈로그는 해석도 안된다.

이에 심한 위기감을 느낀 바, 여기에 조금 정리를 하고 넘어가고자 한다.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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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neloyo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아는 만큼 보이는..

    2006.08.07 18:17
  2. MJ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열심히 공부했는데?ㅋ 덕분에 나도 정리되었다오, thanks~
    영성체를 holy communion라 했구나..몰랐으..ㅠㅠ

    2006.08.08 11:14
  3. 이지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열심히 공부한것 같아요~!

    2007.01.14 13:12

일리로 소풍~

대기권 밖 이야기 2006. 8. 4. 04:07 by LDK
지난 주 금요일에 내 옆자리에 앉은 인턴이 떠났다. 내가 와서 어리버리할 때 많이 도와주고, 태권도를 배운다던 멋진 스페인 친구였다. 환송 파티를 하는데, 나름 분위기 좋다는 케임브리지의 일리(Ely) 이야기가 나왔다. 자전거를 타고 왕복 4시간이면 쉽게 다녀올 수 있다던 그 일리~

자전거로 왕복 4시간 거리였지만, 기차로는 딱 15분거리에 있는 일리에 다녀왔다. 본래는 솔즈베리 평원에 가서 한국의 고인돌보다 더 볼꺼리가 없다는 스톤헨지를 찍어올 생각이었는데, 런던에 폭우가 쏟아진대서 가까운 일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리,
이 곳이 바로 영국의 시골이구나 ... 싶었다.


오, 놀랍게도 일리 대성당(Ely Cathedral) 안에선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게다가 그냥 둘러보는덴 돈도 필요없다.



이 일리 에서의 짧은 시간은 앞으로 떠날 유럽의 어떠한 여행지에서도 쉽게 맛보기 힘들, 조용하고 기분 좋은 순간이 아니었나 싶다. 달리는 차도 없고, 웅성거리는 관광객들도 없고, 공기는 맑고, 런던엔 사람이 너무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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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시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곳은 날씨가 참 좋은거 같네요...
    하늘도 낮은거 같고...
    성당의 분위기는 대략.. 디아블로... ^^

    2006.08.04 09:44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밤에 혼자서 돌아다니질 못했는데, 해 조금 뉘엿뉘엿 지면서 비내리면 딱 그런 풍경일거 같다. 여기저기 클릭해보고 싶다.

      2006.08.04 20:49
  2. 이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 잼네

    2006.08.04 11:13
  3. neloyo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앞으로 "일리와~" 하면 정말 일리로 가면 되겠군요. -_-

    2006.08.04 11:30
  4. MJ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늘이..하늘이 너무 맑잖아..흑 솜을 조금씩 떼어다가 붙여놓은거처럼~
    서울 하늘은 아무리 이뻐도 더워서 못 보겠3..-_-;;

    2006.08.04 13:54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변압기 터지고 KTX 느려졌다는 뉴스를 봤어. 한국 덥긴 덥구나 ... 후후. 여긴 요즘 추워 ...

      2006.08.04 20:50
  5.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주일 남았삼.

    2006.08.04 14:22

파일론 발견?

대기권 밖 이야기 2006. 7. 28. 03:47 by LDK
조금 일찍 나왔는지, 아직 다이닝 홀에선 저녁이 나오기 전이다. 이 곳은 6시 15분에서 딱 45분만 식사가 나온다. 그래서 할 일 없이 주변을 서성이는데, 저 멀리 기숙사 안에 신경쓰이는 물체가 보였다.

오랜 만에 시원한 비가 내렸다.


식사를 마치고 조금 더 가까이 가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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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J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특이해..기숙사내부도 붉은 벽돌로 되어있으니~흑색인가?^^;;구름 잔뜩 낀 하늘, 은근 매력적...

    2006.07.28 16:58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검정색, 잿빛, 붉은색이 섞여있어. 실제로 보면 좀 살벌해 ... 오늘 날씨 참 시원하네 ... 이대로 가을이 오면 좋겠어~

      2006.07.28 20:09
  2. neloyo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임의 세상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그곳은 진정 오즈란 말입니까?

    오즈가 언제부터 게임의 세상이었지 -_-;

    2006.07.28 19:29
  3. mag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blog roll을 오늘 발견했습니다.-_-;
    저 빨간색 화살표가 점점 하트로 보이는군요.

    2006.08.02 12:22
  4. mag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그 유명한 '콜론 달러'!!
    저야 잘 지냅니다. 형은 매우 잘 지내시는 듯한데,(....) 사진뒤에 형의 숨겨진 모습을 찾아내진 못하겠습니다.

    2006.08.08 14:16

폰 사다

대기권 밖 이야기 2006. 7. 24. 21:31 by LDK
오늘은 런던의 일부가 정전되는 바람에, 중요한 역이 몇 개 폐쇄되었다. 본래는 셜록 홈즈의 자취를 찾아갔다가 리젠트 파크에 누워 좀 쉴 생각이었지만, 어떻게 가는 방향이 다 막혀버리냐 ... 어쨌든 그런 이유로 Piccadilly Circus 주변을 돌아다니며, 전혀 계획에 없던 쇼핑을 즐겼다.

무계획으로 돌아다니다 보면, 예상치 못한 소비가 늘어난다.

26 파운드짜리 세계 속의 샘숭 C120,
그리고 "The future's bright, The future's Orange."



슬슬 폰 쓸 일을 만들어야할 거 같고, 또 한 번 써보고도 싶었기에 Pay as you go 폰을 하나 질렀다. 사실 단돈 16파운드짜리 가장 저렴한 노키아 폰이 있었는데, 생긴게 17:1로 싸우다가 처참하게 짓밟힌 이티 얼굴처럼 생겨서 도저히 고를 수가 없었다. 노키아의 미래는 어둡다.

이동 통신사는 조금 고민해서 Orange(http://www.orange.co.uk)로 했다. 많이들 Vodafone을 고르겠지만, 도대체 이름이 보다폰이 뭐냐. 보아폰도 아니고, 바다폰도 아니고, 이름과 로고가 맘에 안들어 패스했다. 꼴에 그 빨강색 핏방울 마크는 야망과 열정을 상징한댄다.

Orange Sim 카드를 사서 끼워넣고, 450으로 전화를 걸어 등록을 하고, 조금 기다리면 Orange로 부터 폰 넘버와 4자리 숫자 ID가 메시지로 차례차례 도착한다. 앞으로 내가 프랑스에 있든, 스위스에 있든, 어디에 있든간에, 마치 내가 영국에 있는거처럼 전화를 걸면 됩니다.

국제회선 접속번호 + 44 (UK 번호) + 맨 앞의 0을 제외한 내 폰 번호.
물론 UK에선 그냥 내 번호를 누르면 된다.

번호 필요한 사람은 말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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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뿌듯하외다.

    2006.07.24 22:21
  2. 거북거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옵하 멋져. 맨유 작년 경기를 봤다면 그 가슴의 보다폰 로고가 잊혀지지 않는단 말이다! 이제는 띠링띠링 AIG 유니폼이 되었지만 OTL

    2006.07.25 00:25
  3. YY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전화기만 한국에 와서 011,016등으로 바꿜쓸수 있는감? 싸 보이는데.

    2006.07.25 08:26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것은 GSM 폰입니다. CDMA 방식을 사용하는 한국에선 사용할 수 없죠. 반대로 한국의 휴대폰을 여기서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도 마찬가집니다.

      2006.07.25 20:13
  4. neloyo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호.. GSM 폰인가염-?
    한국에 돌아오실 땐 미리 팔아두셔도 좋습니다 '0'

    2006.07.25 10:27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3만원 짜리 다시 팔아봤자, 3천원 나오려나. 걍 가지고 있다가, 나중에 또 놀러나가면 쓸려구. 그래서 좀 예쁜걸로 샀어.

      2006.07.25 20:13
  5. 민시기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이뻐하던 그 쌔끈하게 빠진
    플립 폰은 어떻게 하신 거죠? ㅎㅎ
    새로운 폰이 이쁘지만..
    날씬하게 빠진.. 제가 노리던 그 플립 폰은... @@?

    2006.07.25 16:24
  6. maybenow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무시무시한 노키아와 보다폰을 무시하면 아니되어용 -_- 삼성과 LG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데 ㅠ

    2006.08.04 12:29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헉, 소리소문 없이 나타난 아마지금일껄 ... 본래 경쟁이라는건 고전하는거지. 쉬운 게임은 경쟁이라고 하지 않잖아?

      2006.08.05 06:54

요즘 이 동네가 굉장히 뜨겁다. 친구 말을 들어보니, 여기 덥다는 얘기가 한국엔 뉴스로도 나왔다네. 요즘 뉴스 꺼리가 조금 부족하거나, 아니면 여기가 정말 덥긴 더운가 보다.

본래부터 어떠한 냉방 장치도 갖추지 않은 기숙사의 보온 효과는 24시간 지속되었다. 여닫을 수 있는 모든 형태의 문을 열어놓았는데도 바람 한 점 들어오지 않는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 결국은 일어나서 졸릴 때까지 애니보기~

이번 도전 작품은 바로,
2005년 BONES 제작의 "교향시편 에우레카 세븐."
에우레카는 여주인공 이름, 세븐의 의미는 일요일 아침 7시 방영이라는 설이 있다.


"의지하지 마라. 쟁취해라, 그리하면 주어질 것이다. "

첫 화부터 끝 화까지 반복되어 주역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 대사는, 주인공의 아버지, 세상을 구한 영웅 애드록 서스톤의 가르침이다. 잠이 안오면 일어나라. 그리고 졸릴 때까지 놀아라. 그러면 결국 잠이 올 것이다 ... 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예전에 좀 보다가 말았는데, 이번엔 방 안에 가득찬 열기에 힘입어 50회 최종화까지 단숨에 끝장을 냈다. 내용에 대해선 조금만 검색을 해봐도 사방에 쏟아질테니, 굳이 여기서까지 반복할 필요는 없을거 같다. 인물, 내용 구성 및 전개, 연출, 전체적으로 상당히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TV 방영 애니메이션이라곤 상상하기 힘든 하이 퀄리티의 장면들이 50화 내내 쏟아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보다 관둬야했던 이유는 14살짜리 징징대는 주인공때문이었다. 이 꼬마의 말 버릇은 "아무 것도 못했어요. 징징징", "뭘 해야하죠? 징징징", ... 하루종일 징징대는게 자랑이다. 허구한날 상황 파악 못하고, 헤메기만 한다. 하는 행동이 딱 14살 꼬마다.

빨리 좀 성장을 하고 그만뒀어야 했는데, 대망의 최종회 50화에서까지 저 대사를 그대로 내뱉고 징징대는걸 보곤, 마시던 sugar 0, fat 0, protein 0의 제로 코크 집어던질뻔했다. 뭐, 자라나는 새싹들이야 함께 보면서 꼬마의 정신 세계에 공감하고 열광하겠지만, 다 자란 오래전 새싹이 보기엔 많이 답답하다. 게다가 이 애니는 새싹들이 보기엔 많이 난해하고, 자극적이다.

어쨌든 더위 좀 식힐려고 보다가, 도리어 열받았다. 아 ... 덥다.

그나저나, 다음주 수요일.
34도, 무슨 일이 일어나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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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r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 주인공 꼬맹이, 그래도 뒤로 가서는 좀 나아지지 않았습니까? 저도 중간엔 -_- 한 표정을 짓긴 했습니다만.. 뭐 끝에 가서도 그게 그거지만.

    2006.07.22 11:14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응, 별로 변하는거 없어. 니르바슈 조종 능력이 사기적으로 변하고, 에우레카에 대한 사랑이 점점 커져서 우주적 염장을 지를 뿐. 작업의 정석을 보여준다네.

      2006.07.23 03:09
  2.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에어컨 있는 곳으로 대피하란 소리지.

    2006.07.22 14:23
  3. YY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듣고 보니 심각하네. 당연히 에어콘은 있는줄 알았는데... 영국사람들 생각보담 미개하네. 곰들인가?

    2006.07.22 21:25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고보니, 아직 에어콘을 본 적이 없군요. 대부분 중앙 냉방식으로 바람이 들어오고, 따로 배치된 에어콘은 본 적이 없습니다.

      2006.07.23 03:11
  4. R.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거 볼까 생각했었는데
    "아무 것도 못했어요. 징징징", "뭘 해야하죠? 징징징"
    요런걸 정말 싫어해서...안 봐야겠네요 그냥-_-;;

    2006.07.23 06:09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조금 많이 답답하긴 한데, 좀 본받을 만한 사람들이 간간히 나와서 다행이야. 문제는 두 남우 주연이 다 그런다는 것 ...

      2006.07.23 17:50

얼마전 돈도 들어왔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남은 기간 동안의 기숙사 비를 내러 컨퍼런스 오피스에 올라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숙박자 명단엔 내 이름이 보이지 않는다. 이리저리 실랑이를 벌인 결과, 알고보니 난 Microsoft Research 컨퍼런스 리스트라는 곳에 별도로 관리되고 있었다.

사실 여기엔 사연이 있다. Intel Research 랩은 따로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지만 올 여름엔 여기에 사람들이 꽤나 바글바글했던 모양이다. 방을 배정받지 못했으니 살 집이 없어 한동안 난감했다. 다행히 우리 랩엔 9월부터 3개월간 Microsoft Research (MSR) 랩으로 인턴을 가는 후배가 있다. 그 친구가 MSR로 부터 받은 숙박 리스트라는게 있었는데, 그걸 가져다가 난 열심히 여기저기 컨택을 했고, 결국 이곳 처칠 칼리지에 머물게 된 것이다.

컨택할 때, 난 분명히 Intel Research의 인턴이라고 밝혔다. 뭐, 그런 정보는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은 모양이고, 난 MSR의 인턴으로 관리되고 있더군. 슬쩍 리스트를 훑어보니, 내가 살고 있는 43동의 모든 호실이 MSR 인턴들을 위해서 사용되고 있었다. 조금 뜨끔해서 심각하게 리스트를 들여다보고 있는데, "넌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냐? " 하고 물어왔다. 이 긴 사연을 털어놓기엔 좀 많이 귀찮은 이유로 "하하, 그렇다. " 라고 대답했다.

어쩐지, 평소 이 43동의 분위기가 상당히 싸늘했다. 내가 여기서 본 사람이라곤, 아래층에서 샤워를 하고 올라오는 바로 앞 방의 아가씨 뿐이었다. 대학의 기숙사라기엔 너무 썰렁하고 조용했는데, 다 이유가 있었다.

어찌되었든, 들키면 혹시 쫒겨나는건 아닐까 싶어 조마조마하다. 혹시 나 때문에 방 못구하고 길거리를 헤메는 다른 MSR 인턴이 있는건 아닌지 좀 미안하기도 하다. 에라 모르겠다. 한 달만 무사히 버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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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거북거북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중에 와서 왜 MSR이라고 했냐하면 ... 앞만 봐. [...]

    2006.07.21 23:40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당연하지. 내 주특기다. 앞만 바라볼거다. 그리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야지 ... 푸훗.

      2006.07.22 01:02
  2. neloyo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_-;

    2006.07.23 08:42

런던으로 ...

대기권 밖 이야기 2006. 7. 15. 07:23 by LDK
내일은 런던으로 가볼까 한다. 새벽 기차를 타고 내려갈 생각인데, 내가 최근 2주간 오전 10시 전에는 일어난 전례가 없음으로 미루어보아, 조금 걱정이긴하다. 사태는 점점 더 심각해져서 사실 오늘 아침엔 12시에 일어나서 랩으로 뛰어갔다. 뛰어간 이유는 물론 점심을 먹기 위해서다.

케임브리지는 런던에서 약 80km 북쪽으로 떨어져있으며, 런던으로 내려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역시 헬리콥터다. 아쉽게도 난 헬기가 없으므로, 만만한 내셔널 레일을 타기로 했다. 리버풀 스트리트로 들어가는건 보통 1시간 20분쯤 걸리고, 킹스크로스로 들어가는건 보통 50분 정도 걸리는거 같다.
스케쥴 확인은 http://www.nationalrail.co.uk 에서 한다.

케임브리지에서 런던으로 들어가는 라인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One Railway는 리버풀 스트리트 역으로, First Capital Connect는 킹스 크로스역으로 서비스를 한다. 대충 지하철 노선표를 살펴보니 들어갈 때엔 리버풀 스트리트가 편하고, 나올땐 킹스크로스 쪽이 좋을 거 같다.

열차 시간대는 굉장히 다양한 편이고, 상대적으로 편 수가 부족한 일요일에도 매 시간 3편 이상의 열차가 운행을 한다. 평일엔 아침 6시부터 열차가 있고, 일요일이라해도 아침 8시부터 자정까지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케임브리지 씨티 센터에서 케임브리지 레일 스테이션까진 Citi 1, 3, 7번이 운행한다. 한 정거장이고 10분 걸린다는데, 지도 상으로 내가 보기엔 걸어도 10분 걸리는 거리다. 버스는 Emmanuel Street에서 정류장에서 타면 된다. 한 방향으로만 타니까, 반대 방향으로 탈 걱정은 안해도 됨. 반대 방향은 St. Andrew Street에서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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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Tir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동네 물가는 어때요?

    2006.07.16 02:19
  2. neloyo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irin 그 동네 물가엔 개구리가 살지.


    그럼 동기형은 개구리는 안산다고 이야기할거야.

    강약약 중간약약...

    2006.07.17 01:42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민물 개구리가 살긴 할텐데, 아직 조사는 못해보았다오. 난 티린이 한터 여름 MT 장소로서 케임브리지 강이나, 템즈 강 주변에 답사를 부탁하는줄 알았소.

      2006.07.18 00:53
  3. YYL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Money 문제는 해결된 모양이네. 다행.

    2006.07.17 09:43

오늘은 새벽 5시 30분에 화재 경보가 울렸다. 이 동네의 화재 알람은 굉장하다. 정말 참을 수 없는 주파수이 굉음이 엄청난 볼륨으로 울려퍼진다. 소리는 삐뻬삐뻬삐뻬삐뻬 이렇다. 밖으로 나가면 소리가 더 커진다. 삐뻬삐뻬 하는 소리에 붕쾅붕쾅 하는 이펙트가 더해진다.

타지에서 화재 경보를 들으면 가슴이 뛴다. 이게 장난이든 버그든 간에, 매우 당황할만한 일인건 확실하다. 혼자 사는 방이라 룸메도 없다. 좁은 복도 사이로 다른 방의 철문은 항상 굳게 닫혀있다. 이렇게 알람이 시끄러우면 다들 어딘가로든 모여나와 수근거리기라도 해야할텐데, 사람의 기척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군용 시설처럼 차갑고 간결하게 지어진 어둡고 좁은 기숙사 안에서, 혼자만 방에 누워 화재 알람을 듣는 기분이다.

그렇게 알람은 혼자 한 반시간 울어대더니 잠잠해졌다. 잠 다 깨더군.

사실 여기서 화재 경보에 테러를 당하는건 이번이 세번째다. 그래서 이젠 조금 담담하다. 지난 주엔 한참 늦잠자는데 알람이 울렸다. 잠자던 차림으로 짐 챙겨서 비상구로 냅다 뛰어야하는 건지, 아니면 그냥 담담히 최후의 순간을 맞을 것인지, 이땐 정말 고민 많이했다. 또 한 번은 샤워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화재 알람이 울렸다. 뭘 어째야할지 참 난감하더라. 가끔 영화에서 대피한 사람들을 보면, 이렇게 욕실에서 당한 사람이 꼭 한 명은 끼어 있다. 그게 나라니, 믿을 수 없다.

재작년엔 샌프란시스코 소니 메트리온의 씨네플렉스 맨 앞 줄에 앉아 스파이더맨 2를 보고 있었다. 맨 앞 줄에서 올려다 본 주인공의 얼굴은 늠름한 사다리꼴이어서 참 멋졌다. 뭐, 어쨌든 한참 불편하게 보고 있는데, 갑자기 화면이 꺼지고 하얀색 플래시가 사방에서 터지면서 사람들이 대피하더군.

아아, 참 값진 경험들을 하고 있다. 머나먼 타국에서 홀로 자리에 누워 이런 알람을 듣고 있으면 정말 많은 생각들이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스쳐지나간다. 머리를 감고 대피할까? 세수는 해야할까? 아, 이빨 안 닦고 나가면 찝찝한데 그냥 계속 잘까? ... 대략 이런 생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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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maybenow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맨 앞 줄에서 보는 걸 즐기시는 군요 -_-
    그 때도 너무 힘들었3

    2006.07.13 09:22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렇게 대피 했다가, 소방차와서 사태 수습하고 다시 들어오는데 ... 좀 다른 자리로 이동할려고 눈치 많이봤거든. 근데 다들 자기자리 찾아 앉더라. 그래서 다시 맨 앞에 앉아서 봤어. 흑.

      2006.07.13 20:36
  2. neloyou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돗기형-
    이빨은 안 닦더라도 옷은 꼭 입고 나가셈요 -ㅂ-;;

    2006.07.13 10:18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배고기가 바지 위에 팬티 입으면 수퍼 배고기. 수퍼 배고기 리턴즈는 언제 개봉해?

      2006.07.13 20:37
  3. Tirin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경보 직후엔 냄샐르 킁킁킁..

    2006.07.13 12:04
  4. 수련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말이야. 왜 하필 나냐규. 믿을수 없다

    2006.07.13 12:09
  5. YYLee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그렇구 그 알람은 왜 울린걸까?

    2006.07.13 18:22
  6. KIO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놀랐겠네...잘 살고 있구나!! 궁굼했는데. 누굴까?? 홍

    2006.07.14 08:51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잘 살고 있습니다. 크게 놀라진 않았습니다. 단지 심하게 소란스러웠을 분. 그리고 누군지 압니다.

      2006.07.14 09:20
  7. 아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_-; 살려면 듣자마자 튀어 나가라.

    2006.07.14 10:48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래 당연히 그래야하는건데, 아. 이 동네 화재 경보는 False Positive가 너무 높아. 양치기 소년이다. 에라.

      2006.07.14 20:42

여기서 온갖 바보 짓은 도맡아서 다 하고 다니는 중이라, 이래저래 난감한 경우가 많다. 여러분들은 이런 바보 짓은 사전에 방지하시길 바라는 차원에서, 한 번 반성이나 해볼까 한다.

난 평소에 20펜스 동전을 가득 모아둔다. 세탁기 호환 코인이 1 파운드와 20펜스 뿐이기 때문이다. 먼저 기숙사 뉴홀에선 막상 빨래를 산더미들고 세탁기 앞에 섰는데 동전이 없어서 꽤 난감했던 적이 있다. 이 나라는 코인 환전기도 안 보인다. 분명히 어딘가 있긴 할텐데.

며칠 전엔 새 기숙사 처칠 칼리지에서, 빨래를 산더미 세탁기에 밀어넣고 문을 닫았다. 예상했듯이 코인을 넣으라는 메시지가 떴다. 후후 회심의 미소를 흘리며 20펜스 동전을 가득 꺼냈는데, 헉, 아무리 찾아도 동전 넣는 구멍이 없다. 그 상태로 약 20분간 세탁기 표면을 면밀히 검사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정말 식은땀이 다 나더군. 별 수 있나, 눈물을 머금고 세탁기 뚜껑 다시 열고, 세탁물 다 다시 꺼내서 방으로 돌아왔다.

알고보니 이 기숙사에선 동전을 넣는 방식이 아니라, 카드를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이랜다. 어쩐지 빨래방 한구석에 왠 카드 긁는 곳이 있더군. 너무 늠름하게 생겨서 난 무슨 관리용 도구라 생각했다. 어쨌든 산더미같이 모아둔 20펜스 동전은 이제 별로 쓸데가 없는 관계로, 오늘 스타벅스가서 다 써버렸다. 그란데 아이스 라테가 2.25 파운드, 한번에 12개씩 써버릴 수 있다.

요즘 계속 듣던 가요도 질려서, 밭에서 코딩할 때엔 어린 왕자 오디오북을 듣고 있다. 주인공 남자의 목소리가 너무 리얼해서, 계속 듣긴 좀 많이 난감하다. 솔직히 닭살이다.

둥~ 이게 뭘까?
보는 순간 난, 자라 먹은 보아 뱀이라고 생각했다.
550 야드 앞에 자라 먹은 보아 뱀이 있습니다. 그냥 밟고 지나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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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수련님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아빠가 25센트짜리 막 마구마구 만들어주고 가셨는데 요기도 카드쓰는곳.. 심지어 10불짜리밖에 안먹는 카드 충전기라 란감해 흑흑

    2006.07.08 04:41
    • LDK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 나라에선 쿼터가 쓸모가 많긴 하군. 여기도 10파운드만 충전되는 카드 시스템이라오.

      2006.07.12 01:49
  2. 경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매분 모두가 타지에서 고생 많으심...
    힘내. 동기씨.

    2006.07.08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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