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Lost Dialogue

"단기 4342년 늦은 가을의 L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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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12.26 와카티푸 호수 (2)
작년 여름엔 한 겨울의 뉴질랜드 남섬으로 오지 탐험을 갔다.

퀸스타운, 더니든 및 크라이스트처치를 중심으로 참 많은 곳을 헤메고 다녔는데, 오늘 밤엔 왠지 해발 310미터 여왕의 도시 퀸스타운의 빙하 호수 와카티푸가 떠오른다.

와카티푸 호수에선 남반구 잔존 유일의 증기선
T.S.S. Earnslaw를 탈 수 있다.
(departs from Steamer Wharf, Queenstown)


와카티푸 호수는 호수 주제에 밀물 썰물 현상이 있어서 유명하다. 호수 바닥에 거인이 누워있는데 이 거인의 심장이 뛰면 물이 찼다가 빠졌다가 한댄다. 믿거나 말거나.

이건 사실 seiche라고 알려진 자연현상이다. 호수 주변을 막은 산에 의해 대기압과 바람이 변화하는데, 이러면 호수의 한 편의 수심이 변하고 이로 인해 주기적인 진동 현상이 나타난다. 와카티푸 호수의 진동 주기와 진폭에 대해선 말이 많다. 관련 페이퍼가 있으니 심심하면 읽어보자.
R.A. Heath, "Surface Oscillations of Lake Wakatipu, New Zealand."

증기선이라 그런지 왠지 따뜻한 난로 같은 느낌?
가까이가면 칙칙폭폭 소리도 들릴까?


호수를 가르는 뱃 머리의 맨 앞에 서서 저 멀리, 눈 쌓인 이름 모를 산들을 바라봤다.
자연스럽게 전화가 하고 싶어지는 풍경이다.


잠시 후에
월터피크 농장 Walter Peak High Country Farm에 도착한다.


이 세상에선 아마도 가장 평화로운 벤치.
저 벤치에 앉으면,
왠지 이젠 그만 살아도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하기엔 너무 아까운 커피 한 잔.


윌터파크 농장에 도착하면 양치기 할아버지가 휘파람을 불며 등장한다. 양치기 세계에도 심각한 노령화 현상으로 인해 양치기 소년은 보이지 않는다. 이 할아버지를 따라 다니면서 이상한 동물들 먹이도 주고, 양치기 시범도 구경하며 농장 견학을 다닌다.

양털을 깎아보자.
희생양의 저 의연한 얼굴을 보자. 이젠 다 포기한 듯. "어서 깎아만 주세요. "
마치 미용실에라도 들어 앉은듯한 표정이다. 한 두번이 아니었나보지?
인구 400만의 뉴질랜드엔 8천만 마리의 양들이 산다.


정말 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겐 대안이 없는 멋진 여행지가 아니었나 싶다. 효도 관광 및 편안한 노후 여행지에 원츄 백만 스물 두 개를 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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